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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황기 조명업체들의 운명, ‘경쟁력’에 따라 달라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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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 ‘불황’도 ‘중국산’도 두렵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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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절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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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조명시장의 상황이 어려울 때 조명업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경쟁력’이다. 사진은 ‘2016 MBC건축전’에 참가한 한 국내 조명업체의 부스 전경이다.(사진=김중배 大記者) © 한국에너지절약신문 | |
최근 조명업계에서는 눈에 드러나지 않는 폐업과 M&A가 속출하고 있다. 판매 부진과 이익 감소로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워진 중소 규모 조명업체들이 소리 없이 문을 닫고 사라자고 있는 반면에 그동안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던 중간 규모 이상의 업체들은 들어간 자금 중 일부라도 건질 요량으로 M&A시장에 회사를 내놓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생산시설을 늘리고 사세(사세)를 키우는 조명업체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런 차이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편집자주>
조명시장의 경기 침체 장기화가 조명업체들의 운명을 갈라
경쟁에서 밀린 업체들은 페업하거나 M&A시장에 매물로 나와
경쟁력 갖춘 업체들은 상승세 유지하며 기존 상위업체 위협
◆가구업계는 지금 비상사태 중
최근 국내 가구업체들 사이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1~2년 반짝하던 건설업체 주택경기가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기 시작한데다가 업체 간 과당경쟁으로 인해 수익성마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까닭이다. 여기에 주택시장 경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주택거래량까지 줄어들면서 가구업체들은 상위권 업체와 중하위권 업체를 가리지 않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구업체들이 현재 직면해 있는 문제는 크게 3가지다. 하나는 납품시장의 퇴조다. 이것은 지난 1~2년 반짝경기를 구가했던 건설업체들의 아파트 분양 경기가 정체와 퇴조 추세로 돌아선 것이 원인이다.
두 번째는 매출의 감소이다. 특히 이케아가 광명시에 들어선 이래 1~2년 동안 붐을 이뤘던 민간 부문의 수요가 오해 상반기에 접어들면서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만큼 민간 부문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저하됐다는 의미다.
세 번째는 수익성이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다. 이 문제가 심각한 것은 매출이 늘어나도 이익은 반대로 감소하는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가구업계 1위 업체인 한샘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다. 올해 상반기에 한샘은 852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것은 지난해에 비해 10.65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596억원으로 작년 동기(同期) 대비 오히려 10.2% 감소했다.
에넥스도 마찬가지다. 에넥스의 상반기 매출은 1865억원으로 지난해 1626억원에 비해 14%가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의 62억원에서 20억원으로 1/3로 급감했다. 그러다보니 가구업체들이 대책 마련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된 것이다. 많은 가구업체들이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나선 이유이다.
◆속으로 부산한 조명업계
이런 가구업계의 움직임에 비하면 국내 조명업계의 최근 모습은 조용한 편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이다. 올해 초에 매출이 100억원이 넘는 대형 업체인 필룩스의 경영권이 바뀌면서 한 차례 태풍이 몰아치기는 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이렇다 할 정도로 눈에 띄는 ‘이변’은 별로 없는 상태다.
하지만 이것은 일간신문의 지면을 장식할 정도로 주목을 받는 ‘비중 있는 업체’들을 기준으로 한 얘기다. 일간 신문 지면에 오르지도 않고, 그렇다고 인터넷 포털에 실리는 것도 아닌 중소 규모 업체들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상황이 크게 달라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리 소문 없이 문을 닫는 업체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물론 드러내놓고 회사의 문을 닫은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고 사업을 사실상 중단한 업체들은 여기저기에서 발견되는 실정이다.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A조명이나 B조명이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이 회사들은 조명사업의 연륜이 오래된 곳이지만 경영자가 “사실상 사업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말을 하는 상황이다.
아예 드러내놓고 사업을 정리하는 업체도 있다. 서울시 종로구의 C조명이 그런 예이다. C조명의 D사장은 “하면 할수록 사업이 힘들다. 제품 판매도 너무 부진하고, 조명기구 가격이 내려가도 너무 내려가서 판매를 해도 남는 것이 없다”면서 “8월말까지만 사업을 하고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폐업은 아니지만 공장을 인수할 사람을 은밀하게 찾는 업체도 차차 증가하는 중이다. 서울시 용산구에 있는 E조명의 F사장이 그런 케이스다. F사장은 이미 2개월 전에 지인에게 회사를 인수할 업체나 새로 조명사업을 하려는 사람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을 해놓은 상태다.
F사장은 사업 여건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사업을 더 이상 끌고나가겠다는 의욕도 없어 “이참에 회사를 정리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사장이 공장을 인수할 사람을 찾는 것은 “그래도 오래 운영해 온 공장을 덜렁 문을 닫는 것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동안 공장 설비에 적지 않은 돈을 투입했던 만큼 가능한 한 많은 돈을 회수하고 싶은 것이다.
M&A 전문업체를 통해서 M&A 시장에 회사를 내놓는 사례도 나타나고 잇다. 최근 2~3개월 동안에 모(謀) 중앙 경제지의 기업 M&A 코너에 “조명업체를 팔겠다”면서 익명으로 매각 조건을 공개한 조명업체도 2개에 이른다.
겉으로는 조용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폐업과 M&A가 부쩍 늘어난 것이 요즘 국내 조명업계의 현실이다. 이런 움직임은 지난 20여년 동안 국내 조명업게에서는 거의 벌어지지 않았던 일들이다.
물론 2010년 4월에 삼성전자가 삼성LED를 출범시키고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LED조명 사업에 뛰어들던 시기에는 몇몇 조명업체들이 M&A가 되어 다른 대기업 손에 넘어간 적은 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동안의 일이고, 그 이후로는 이렇다 할 M&A는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이런 점들을 종합해 보면, 최근의 조명업계는 보이지 않는 가운데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특히 그 어느 때보다 폐업이나 M&A가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그만큼 한계에 다다른 업체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그래도 잘 나가는 업체가 있다
우리가 주목을 해야 하는 부분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소위 ‘잘 나가는 조명업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 대표적인 예가 경남지역에 자리를 잡고 있는 G조명이다. G조명은 최근 1~2년 사이에 대규모의 제2공장을 건설한데 이어 최근에 또다시 제3공장의 건설에 착수했다. 늘어나는 제품 주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이다.
경북지역에 있는 H조명과 I조명 역시 최근 1~2년 동안 공장을 1~2개씩 증설한 업체들이다. 경기도 성남에 있는 J조명이나 서울에 있는 K조명 또한 올해 상반기에 새로 공장을 완공하거나 새 공장 건설에 착수한 업체들이다.
이런 조명업체들의 움직임은 국내 조명업계에 무언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해석된다. 그 변화의 바람이란 2가지이다. 하나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다. 앞에서 지적한 조명업체들은 대부분이 다른 업체들과 달리 업체의 인지도도 높아지고, 덩달아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실제로 최근 공장 2개를 잇따라 건설 중인 G조명의 사장은 “최근 우리 회사 제품을 구입하겠다고 스스로 찾아오는 업체들이 많아졌다”면서 “우리 회사가 제대로 된 공장시설을 갖추고 부품부터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직접 생산한다는 것이 많이 알려지면서 생겨난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말을 뒷받침이라도 하듯이 G조명은 올해 상반기에 수 백억 원대에 이르는 납품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LED조명기구 개발과 제조사업을 가장 먼저 시작했다는 평을 듣는 경남지역의 L조명 역시 올해 상반기에 대규모 공장 건설에 들어간 업체이다. L조명은 사업 초기부터 대기업 한 곳과만 거래하면서 조명기구 제조사업을 이어왔다. 그러다가 기술력과 제품개발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는 사실이 조명업계와 건설업계에 거의 동시에 알려진 이후 대기업들의 프로포즈를 받으면서 사업의 범위를 대폭 확장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명설계와 조명기구 생산, 납품, 시공을 함께 하고 있는 M조명 역시 회사가 조명설계-조명기구 생산-납품-시공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뿐만 아니라, 성실하게 조명사업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 폭넓게 확산되면서 매출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요즘 생산설비를 확장하면서 매출실적과 회사의 규모를 착실하게 늘려나가고 있는 조명업체들의 공통점은 다른 조명업체들에 비해서 기술, 제품, 생산성, 가격, 애프터서비스, 고객만족 면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고객들이 평가하는 신뢰도와 인지도, 동종업체들의 평판(評判 : Reputation)이 매우 높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차별화’가 곧 ‘경쟁력’이다
이들 업체들로 고객들이 몰려드는 이유를 정리하면 몇 가지 단어가 떠오른다. 즉, ▲믿고 거래를 할 수 있다(신뢰) ▲거래처를 속이지 않는다(정직) ▲제품의 품질이 우수하다(품질) ▲납기를 정확하게 지킨다(신용) ▲가격이 적당하다(가격) ▲애프터서비스를 만족스럽게 해준다(고객만족) ▲생산설비를 잘 갖추고 있다(시설) ▲한국에서 제품을 생산한다(국산화)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한다(수출실적)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에 관심이 높다(사회적인 책임) ▲정해진 법과 규칙을 잘 지킨다(준법) 등이다.
이것이 요즘 조명업게에서 유독 잘 나간다는 업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이 되는 요소들이자, 특징이다.
이에 대해 조명업게 내부의 사정에 밝은 한 대학 교수는 “이런 특징들은 그동안 국내 조명업체들 사이에서는 크게 주목을 끌지 못했던 내용들이다”라고 설명을 하고 “하지만 세상이 바뀌면서 갈수록 중요한 차별화 포인트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즉, 국내 조명업체들이 그동안 등한시하거나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았던 요소들을 실천하는 조명업체들이 시장과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얻으면서 ‘경쟁력 있는 업체’로 떠오르고 있다는 얘기다.
◆경쟁력 있는 업체들 중심으로 업계 재편 중
이런 새로운 흐름은 기존의 조명업계 관행에서 벗어나 기술과 제품, 가격, 경영에서 다른 업체보다 일찍 혁신을 이룬 업체들이 시장을 선도하는 그룹에 속속 진입하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가 있다.
즉, 기술-제품-가격-경영의 선진화가 매출실적의 차이로 이어지면서 국내 조명업게에 새로운 선진그룹, 선도그룹이 형성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것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결국 ‘경쟁력’이 된다. 다시 말해서‘경쟁력’을 갖춘 업체들이 새로운 선두그룹을 형성하면서 조명업계에 보이지 않는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변화의 흐름이 중요한 것은 이와 같은 추세가 확산되면서 국내 조명업체들이 업그레이드 되고, 이를 바탕으로 조명업계가 선진화가 되며, 대한민국 조명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한편, 세계에 한국의 조명문화를 확산시키는 세계화의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명업체들의 혁신과 경쟁력이 동심원을 그리면서 조명업계-국가-세계로 확산되 나가는 힘을 제공할 수가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조명업체 하나하나의 경쟁력이 갖는 의미는 크다. 조명업체 하나하나의 경쟁력이 모여서 대한민국 조명산업의 경쟁력이 되고, 대한민국의 경쟁력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국내 조명업계와 조명업체들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아마 앞으로도 많은 업체들이 폐업과 M&A시장에 내몰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고 해도 ‘경쟁력’이 있는 업체들은 약진을 할 수가 있다. 무너지지 않고 생존과 번영을 이어갈 수가 있다는 말이다. 그것이야 말로 국내 조명업체들이 한결 같이 바라는 것이다. 우리가 다른 그 무엇보다도 먼저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중배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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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입력: 2016/12/06 [15:11] 최종편집: ⓒ 한국에너지절약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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