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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정부’는 어떤 ‘조명정책’을 추진해야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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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과 업체, 국가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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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절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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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정부’는 ‘한국을 세계 최강의 조명 강국’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 방안은 제품 경쟁력, 업체 경쟁력, 국가 경쟁력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사진은 해외 조명전시회에 참가한 한국 조명업체들의 ‘한국관’의 모습이다.(사진=김중배 大記者) | |
‘녹색성장’을 추구했던 ‘이명박정부’는 5년 내내 ‘LED조명 보급’에 편향된 조명정책에만 매달렸다. 여기에 들어간 정부 예산만도 막대하다. 그러나 현재 ‘국내 LED조명의 현실’은 참담하기 짝이 없다. LED조명 보급은 지지부진하고, 산업의 기반은 제대로 조성조차 되지 못했다. 한 마디로 실패한 것이다. 그렇다면 ‘창조경제’를 지향하는 ‘박근혜정부’에서는 어떤 ‘조명정책’을 추구해야 할 것인가?
한국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국가가 돼야
조명산업 인프라 갖추는데 적극 투자 필요
세계 최고 품질, 최저 가격 확보가 관건
조명산업에 대한 세계 각국의 인식은 천차만별이다. 아시아에서는 조명산업을 노동집약적인 산업으로 본다. 그래서 풍부하고 싼 노동력을 활용해서 저가의 제품을 만들어 해외로 수출하는 대표적인 산업으로 조명산업을 꼽는다. 이런 나라의 대표적인 예가 중국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조명 제품 수출 국가이다.
중국이 세계 최대의 조명 제품 수출 국가가 되기 전에는 대만이 그 타이틀을 갖고 세계 조명시장을 지배했다. 그리고 대만보다 앞서 한국이 그 자리를 지켰었다.
그러나 이렇게 싸고 풍부한 노동력을 이용해서 저가의 조명 제품으로 세계 조명시장을 지배하는 전략에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 어느 정도 경제가 발전하면 급속하게 경쟁력을 잃고, 다른 나라에게 ‘세계 최대의 조명 제품 수출 국가’란 지위를 빼앗긴다는 것이다. 과거 한국과 대만이 그랬다.
하지만 조명이란 산업이 오로지 싸고 풍부한 노동력에 의존해야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세계 조명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조명 강국(强國)들은 대부분 노동력도 풍부하지 않고, 인건비도 높은 경제 선진 국가들이다. 이런 나라에서 조명 제품을 만들면 자연히 생산비가 높아진다. 이 나라들이 생산하는 조명 제품의 가격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것은 물론이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나라들이 전혀 경쟁력을 못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런 나라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이 세계의 고급 조명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기술이 좋고, 제품의 품질이 높고, 성능이나 수명, 신뢰도가 높은 까닭이다.
이와 같이 조명은 싼 가격의 제품이 세계시장을 휩쓰는 반면에, 높은 가격의 제품이 세계 곳곳에 세워지는 건물에 우선적으로 설치되기도 하는 하이엔드 산업이기도 하다는 ‘양면성을 가진 산업’이다.
이런 세계 조명시장에서 가장 나쁜 것은 품질과 디자인에서는 미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에 밀리고, 가격에서는 중국이나 대만 같은 나라들에게 밀리는 소위 ‘넛 그래커(Nut cracker)'에 끼는 것이다. 이런 ‘넛 그래커’ 신세의 대표적인 나라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한국이다.
이런 ‘넛 그래커’ 신세에서 벗어나기 위해 2006년 당시 한국 정부는 ‘조명산업 발전전략’을 제시하고, 그 실천전략으로서 ‘LED조명 육성방안’을 마련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비싼 가격의 LED조명 제품을 구매하면서 LED조명 보급에 앞장서 왔다.
하지만 현재의 한국 LED조명 역시 ‘넛 크래커’ 신세에 놓여 있다. 2006년에 ‘조명산업 발전전략’이나 ‘LED조명 육성방안’이 처음 등장할 때와 비교해서 사정이 크게 나아졌다고 할 수가 없다는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조명산업 발전전략’이 목표로 삼았던 “2012년까지 세계 최강의 조명 국가가 된다”는 과제를 하루빨리 실현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만큼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세계 최강의 조명 국가”가 되려면 우선 한국 조명 제품의 경쟁력이 높아야 한다. 그러려면 한국 조명업체들의 경쟁력 또한 높아야 한다. 그렇다면 한국 조명 제품의 경쟁력과 한국 조명업체들의 경쟁력이 동시에 높아야 “세계 최강의 조명 국가 대한민국”을 만들 수가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대두되는 것이 무엇이 제품 경쟁력이며, 무엇이 업체 경쟁력인가 하는 의문이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제품 경쟁력과 업체 경쟁력을 높일 수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제품 경쟁력이란 무엇인가?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업체의 첫 번째 과제는 경쟁력이 높은 제품을 개발, 생산, 판매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제품을 판 대금을 받고, 거기서 이익을 올릴 때라야만 비로소 업체의 생존과 재투자가 가능해지는 까닭이다.
이렇게 시장에서 팔리는 제품이 바로 경쟁력이 있는 제품이다. 그렇지만 아무 제품이나 이런 경쟁력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
우선 제품이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기능과 성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제품의 품질이 높아야 한다. 제품의 품질을 판가름하는 요소는 수명, 내구성, 정밀도, 마감 수준 등이다.
여기에 심미적인 형태를 얼마나 갖추었느냐 하는 면을 평가하는 디자인의 수준, 같은 품질과 성능의 제품이라고 해도 소비자가 얼마나 선호하느냐 하는 브랜드의 유무, 제품을 이미 사용한 사람들이 내리는 제품에 대한 평가라고 할 신뢰성 역시 제품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고 해도 제품이 갖고 있는 가치에 비해서 가격이 월등하게 높으면 소비자들은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다. 또 같은 품질, 성능, 신뢰도, 선호도의 제품이라면 가격이 낮은 쪽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데 유리하다. 따라서 가격 경쟁력은 제품의 경쟁력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시되는 요인이다. 이런 모든 평가요소들이 다른 제품보다 월등하게 높을 때 그 제품은 비로소 ‘경쟁력’을 인정받게 된다.
이런 점은 조명 제품이라고 해서 다르지가 않다. 특히 조명 제품은 다른 생활용품에 비해 제품의 경쟁력을 따지는 요소가 더 많다. 예를 들어 조명기구나 램프라고 한다면 에너지 효율(역률), 동일한 전력을 소비할 때 발생시키는 빛의 양(광효율), 빛의 품질(색온도), 빛의 컬러(광색), 빛의 확산 정도(배광), 발생하는 열의 많고 적음 등이 중요한 평가 요소인 동시에 제품의 경쟁력이 된다.
요즘에 와서는 조명 제품의 성능과 품질, 가격이 비슷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차별화 요소가 적어질 때에는 제품 이외의 요인들도 제품의 구매를 결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런 관점에서 제품이 얼마나 많이 알려졌는가를 나타내는 인지도, 소비자들이 얼마나 제품을 갖고 싶어 하느냐 하는 선호도, 제품을 만든 회사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평판)도 중요한 제품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가 있다.
업체의 경쟁력
이와 같이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만들려면 이 제품을 만드는 업체의 경쟁력이 높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조명업체의 경우, 이런 업체 경쟁력을 평가하는 요소는 매우 다양하다. 특히 얼마나 좋은 신제품을 만들 수 있느냐 하는 신제품 개발 능력은 업체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 요인이 된다.
만든 제품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알리고 판매할 수 있느냐 하는 마케팅 능력과 판매능력 역시 업체의 경쟁력을 차별화시키는 부분이다.
하지만 업체 경쟁력을 따질 때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는 ‘사람’이다. 양질의 교육과 훈련을 받고 장기간에 걸쳐 업무에 종사하면서 숙련도를 갖춘 인력을 많이 보유할수록 업체의 경쟁력은 높아질 수밖에는 없다.
이런 인력으로는 생산인력, 제품디자인인력, 판매영업인력, 관리인력, 그리고 경영자(CEO) 등을 꼽을 수가 있다.
제품과 마찬가지로 업체에 대한 긍정적인 평판과 선호도, 충성도 역시 업체의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부분들이다. 특히 요즘 같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에 대한 평가가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때에는 사회봉사, 사회공헌, 기부 등 다양한 활동을 얼마나 자주, 얼마나 지속적으로, 얼마나 적극적으로 실행했는가, 그리고 그 내용을 얼마나 많이, 폭넓게 알렸는가 하는 대목도 놓쳐서는 안 되는 업체 경쟁력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국가의 경쟁력
경쟁력에는 제품 경쟁력이나 업체 경쟁력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국가의 경쟁력도 있다.
국가의 경쟁력이란 한 마디로 국가가 제품과 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데 얼마나 기여했는가를 말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한 나라 산업의 경쟁력은 대체로 제품의 경쟁력과 업체의 경쟁력으로 평가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런 식으로 평가를 할 때는 국가의 경쟁력은 그 나라가 생산하는 제품 경쟁력의 총합과, 업체들의 경쟁력의 총합을 더한 것으로 판가름할 수가 있었다.
그렇지만 동일한 산업 환경과 시장 규모, 제품 경쟁력과 업체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산업을 지원하는 국가, 즉 정부의 역량에 따라서 한 국가의 산업은 크게 달라진다는 사실이 많은 사례를 통해서 밝혀졌다.
즉, 우수한 역량을 지닌 정부기관과 공무원을 보유한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의 산업 발전 속도와 성과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말이다.
연필산업을 예로 들어보자. 전 세계의 연필시장을 지배하는 것은 중국이다. 세계 연필산업의 경우 원료는 아프리카, 인건비는 방글라데시, 기술력은 일본이 더 낫다. 그러나 연필시장을 지배하는 것은 국가전략 면에서 중국이 비교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와 같이 국가 간 경쟁에서 정부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따라서 정부와 공무원의 효율성이 중요하다.
기존 산업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일, 미래의 먹거리를 미리 발굴하는 일, 산업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 업체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 제품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일 등은 결국 정부가 얼마나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산업 육성에 임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제품과 업체의 경쟁력 못지 않게, 아니 그보다 더 국가의 경쟁력이 중요시되는 것이다.
경쟁력 강화의 조건
한국 조명산업의 목표는 ‘대한민국을 세계 최강의 조명산업 국가’ 또는 ‘세계 최고의 조명 수출 국가’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앞에서 지적한 것과 같이 제품 경쟁력, 업체 경쟁력, 국가(정부)의 경쟁력을 꾸준하게 향상시켜 나가야 한다.
그러나 무턱대고 제품 경쟁력, 업체 경쟁력, 국가 경쟁력을 높이자고 목소리를 높인다고 해서 경쟁력이 저절로 생기거나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정확한 목표와 방향, 시나리오가 필요하고, 그 전에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여건도 조성이 돼야 한다.
그렇다면 국내 조명 제품과 업체, 국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첫째, 제품의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서는 무엇보다 원천기술의 확보가 시급하다. 이런 원천기술은 분명한 목적과 목표, 계획 아래 실시되는 R&D를 통해서라야만 개발할 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조명 분야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 국가 차원의 R&D 센터를 갖출 필요가 있다. 또, 조명에 관한 업무를 체계적으로 통할할 단일의 콘트롤타워도 마련해야 한다. 조명 R&D센터와 콘트롤타워에는 고급 연구인력과 공무원을 투입해서 외국 R&D센터나 정부와 경쟁해 이길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콘트롤타워를 갖추고 전문 R&D 센터에서 원천기술을 집중적으로 개발해 국내 업체들에게 제공한다면 원천기술이 없어서 업체들이 제품을 들고 해외에 나가지 못하는 일도 막을 수가 있다.
그 다음에는 조명산업의 제조 기반을 갖추도록 하는 일이 시급하다. 조명산업의 제조 기반은 중국처럼 조명단업단지를 만들어서 R&D센터, 디자인센터, 소재업체, 부품업체, 완성품업체, 판매업체, 각종 비즈니스 서비스 업체 등을 한 곳에 집중시키는 방식으로 시작할 수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연구에서 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 한 곳에서 이루어지게 되기 때문에 효과성과 효율성, 생산성이 한결 높아질 수가 있다. 그리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서 소비자들을 지속적으로 불러들인다면 자연 매출도 증가할 수가 있다.
이것은 이탈리아 베니스에 있는 유리공장단지인 무리노 섬같은 조명단지를 국내 곳곳에 세우자는 것을 의미한다.
그 다음에는 제품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 제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포인트는 여러 가지이다. 그러나 핵심은 성능, 품질, 가격, 디자인이다. 그 중에서도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제품은 크게 품질 대비 가격이 저렴한 가격 경쟁력 위주의 제품과, 가격은 높지만 가치가 월등하게 높은 프리미엄 제품 등 2개의 그룹으로 나누어서 서로 다른 차별화 포인트를 강조하도록 하는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려면 무엇보다 판로가 있어야 한다. 특히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규모의 경제를 이룩해야 하기 때문에 잘 만드는 것 못지않게 잘 파는 것이 중요해진다.
판매를 늘리는 길은 2가지이다. 하나는 내수시장에서 파는 것이다. 또 다른 길은 해외에 내다 파는 것이다. 이렇게 판매를 늘리려면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해진다.
이런 마케팅은 중소 규모 기업이 독자적으로 실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광고, 홍보, 판매촉진 등 마케팅을 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까닭이다. 이런 문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을 위한 협력으로 풀어나가도록 한다.
예를 들어,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이 마케팅을 맡고, 중소기업들은 제품을 개발해서 대기업에 공급하도록 한다면 중소기업들이 제품을 만들어 놓고도 판로가 없어서 절절 맨다거나, 마케팅 비용이 없어서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못하는 일은 예방할 수가 있을 것이다.
물론, 이 경우에는 소위 대기업의 횡포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이 문제는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다 함께 지키도록 엄격하게 관리를 한다면 상당한 효과를 볼 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소기업에게 횡포를 부리는 대기업은 해당 업계에서 영구 퇴출시키는 원칙을 세워 철저하게 시행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신뢰도 높아질 수가 있다.
이렇게 해서 내수시장에서의 수요가 진작이 되면 해외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 해외시장 진출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콘소시엄을 이뤄 대기업의 이름으로 진출하는 방법과 중소기업이 독자적인 이름으로 진출하는 2가지 방법을 병행할 수가 있겠다. 이때 어떤 방법을 택할 것인가는 중소기업이 스스로 선택하도록 한다.
해외전시회 참가 등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필요한 비용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 차이를 두어 지원한다.
대기업은 비용의 상당 부분을 자기가 부담하도록 한다. 그 대신 중소기업은 비용을 정부가 100%로 지원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 비용을 100% 지원을 해주는 중소기업은 철저하게 ‘서바이벌 게임’ 식으로 경쟁을 통해서 선정한다. 그래서 해외시장에서 먹히지 않을 제품을 들고 해외전시회에 나가는 업체에게까지 비용을 지원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수출에 대한 방안까지 마련이 됐다면 그 다음은 국민들을 대상으로 해서 조명에 대한 인식을 향상시키는 일을 해야 한다. 그리고 조명을 하나의 패션문화, 생활문화로 즐기는 풍토를 조성해 나간다. 이런 일은 국내에서 시작해서 해외로까지 범위를 넓히도록 한다.
무형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조명 엔지니어와 조명기구 디자이너, 그리고 조명설계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이런 고급 인력 양성이야 말로 세계 최강의 조명 강국(强國) 대한민국을 만드는 ‘백년지대계’라고 할 수가 있다.
그러므로 정부는 10년, 20년, 30년 하는 식으로 장기간에 걸쳐 인재를 키운다는 목표 아래 세계에서도 통할 ‘가치 있는 조명 전문가’를 차근차근 발굴하고, 교육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한국 조명 제품과 업체, 전문가들이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일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공모전을 자주 열고, 해외의 디자인 공모전에서도 수상 경력을 쌓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조명은 고급 제품일수록 제품 자체보다는 그 제품을 디자인한 디자이너가 얼마나 유명한 사람인가에 따라 값이 크게 달라지는 제품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디자이너를 유명하게 만드는 일이 제품을 잘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할 수가 있다. 즉, 유명 디자이너가 있어야 제품의 가격도 높아질 수가 다는 것이다.
조명업체들도 업체와 제품의 네임 밸류를 높이고, 소비자에게 조명을 더욱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노력을 줄기차게 해야 한다. 국내 조명업체들 사이에는 전시회 참가나 B2B 및 B2C 마케팅을 외면하는 성향이 강하다. 전시회 참가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 홍보 등 마케팅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까워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런 식의 소극적인 마케팅 마인드로는 조명업체나 조명 제품의 소비 저변을 넓히기는 어렵다. 더더욱 제품이나 기업의 브랜드화는 더욱 요원한 일이다.
이제는 국내 조명업체들도 전시회 참가나 B2B, B2C 마케팅은 조명사업을 하려면 당연하게 해야 하는 일리라는 인식을 갖출 필요가 있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서양 속담인 “Out of sight, out of mind"는 모든 사업에 다 같이 적용되는 진리인 까닭이다.
박근혜정부가 할 일
이처럼 한국을 세계적인 조명 강국(强國)으로 만들기 위해서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많다. 강조하고 싶은 점은 정부나 공무원이 나서서 모든 일을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정부가 할 일은 방향을 설정하고, 로드맵을 만들고, 로드맵대로 모든 상황이 굴러갈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다. 나머지는 조명업체들이 스스로 할 일이다. 그것도 참여와 경쟁을 통해서 실전 경험을 쌓으면서 해야 한다. 그래야 국내시장에 진출한 해외 업체나 제품과 경쟁해서 이길 힘을 키울 수가 있다. 그리고 해외시장에 나가서도 경쟁해 이길 역량을 갖출 수가 있다.
또한 정부는 인위적으로 전통조명을 죽이고 LED조명을 육성한다거나, LED조명 대신 OLED를 차세대조명으로 키우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업체가 만든 제품을 최종적으로 구매하는 것은 소비자들이고, 그렇기 때문에 조명 제품의 선택과 구매는 어디까지나 소비자들의 손에 맡겨야 한다. 중요한 것은 사업을 해서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을 하면 업체들이 전통조명이든, LED조명이든, OLED조명이든, 자발적으로 돈을 투자해서 사업을 할 것이라는 사실을 정부는 기억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소비자들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자면, LED조명 제품을 사서 쓰는 것이 이익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소비자들은 아무리 가격이 비싸도 개의치 않고 LED조명 제품을 구매할 것이다.
정부가 할 일은 기업 간의 공정한 경쟁과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 바로 그것이다. 그 이상도, 또 그 이하도, 정부가 인위적으로 시장에 개입을 하는 일이 된다. 정부가 시장에 인위적으로 개입을 하면 결국 시장은 왜곡되거나, 제대로 된 길을 잃게 될 것이다.
/김중배 大記者 editor@koreanlight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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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입력: 2013/03/29 [15:30] 최종편집: ⓒ 한국에너지절약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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