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국내 조명시장엔 왜 ’블랙 프라이데이‘ 같은 할인 이벤트가 없을까?” |
|
| 한국은 미국과 유통구조가 달라 … 조명매장들이 가격을 대폭 할인해 판매할 이유 없어 |
| |
한국에너지절약신문 
|
| |
|
|
| ▲ 이태리 밀라노조명전시회 참가업체.(사진제공 = 밀라노조명전시회) © 한국에너지절약신문 | |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동에 사는 40대 전업주부인 이은영(가명) 씨는 지난해 11월에 TV를 보다가 미국의 유통업체들이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이해서 제품을 30~90%까지 대폭 할인해 판매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평소에 사고 싶었던 제품을 30~90% 가격에 판매하는 ‘블랙 프라이데이’가 우리나라에는 왜 없을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은영 씨가 궁금하게 생각한 것과 같이 우리나라에는 미국과 같은 개념의 ‘블랙 프라이데이’가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미국에 ‘블랙 프라이데이’가 있는 이유
원래‘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의 유통업체들이 매년 11월의 마지막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 실시하는 대규모 할인행사를 말합니다. 이날은 미국에서 연중 가장 큰 규모의 쇼핑이 행해지는 날입니다. 이날 하루 동안 판매되는 물량이 어느 정도인가 하면 소매업체인 경우, 1년 매출의 70%가 이 날 하루에 판매가 될 정도라고 합니다.
이날을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날 하도 많은 제품이 판매돼서 그 날 전까지 쌓였던 적자를 털어내고 흑자(Black ink)를 기록한다는 데서 비롯됐다고 합니다.
이렇게 보면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는 좋은 점이 아주 많은 세일 이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평소에 사고 싶었던 제품을, 비록 단 하루 동안이긴 하지만,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으니 그 이상 좋을 수가 없습니다. 미국의 판매업체들도 하루 동안 판매하는 물량만으로 1년 내내 계속되던 적자를 흑자로 반전시킬 수 있으니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미국의 판매업체들은 어떻게 해서 ‘블랙 프라이데이’에 제품을 그렇게 많이 할인해서 판매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그렇게 많이 제품의 가격을 할인해서 판매를 하고도 손해를 보지 않는 것일까요?
그 비밀은 미국의 판매업체들의 제품 판매방식이 한국과는 아주 다르다는 데 있습니다. 미국의 판매업체들은 제조업체로부터 제품을 직접구입한 뒤 적당한 마진을 붙여서 소비자들에게 판매합니다. 이런 판매방식을 ‘직접구입방식’ 또는 ‘매절(賣切)방식’이라고 합니다.
이 ‘매절방식’에 의하면 판매업체들이 판매하는 제품은 판매업체의 소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품의 가격을 판매업체 마음대로 정할 수가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제품의 가격을 단돈 1원에 판매를 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런 ‘매절방식’의 유일한 문제점은 팔리지 않은 재고가 발생하는 경우 판매업체가 그 손해를 모두 떠안게 된다는 것입니다. 제조업체에게 제품의 가격을 지불하고 구입한 제품이 판매가 되지 않은 채 창고에 재고로 쌓여 있으니 제품을 구입한 금액만큼 손해가 나는 것이지요.
판매업체로서는 이런 재고를 계속 갖고 있는 것보다는 대폭 할인해서 다만 얼마라도 돈을 받고 판매하는 것이 이익입니다. 그래서 제품을 구입한 원가 정도만 받고 판매하는 것이지요.
심지어 어떤 제품은 구입한 가격보다도 더 싸게 판매를 하기도 합니다. ‘블랙 프라이데이’에도 판매하지 못한 재고는 고스란히 판매업체의 ‘손해’로 남기 때문에 ‘블랙 프라이데이’에 하나라도 더 많은 손님이 오도록 ‘미끼상품’을 내놓는 것입니다.
미국의 판매업체들이 ‘블랙 프라이데이’ 때 90%라는 ‘말이 안 되는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불러 모으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영국, 홍콩에도 있는 ‘블랙 프라이데이’
하지만 이런 ‘블랙 프라이데이’같은 할인행사는 미국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영국에도 ‘블랙 프라이데이’와 같이 판매점들이 제품을 대폭 할인판매하는 날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박싱데이(Boxing Day)’입니다.
‘박싱데이’는 크리스마스 다음날 하루 동안 영국의 판매업체들이 제품을 대폭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을 말합니다.
왜 크리스마스 다음날에 제품을 대폭 할인해 판매하는가 하면, ‘박싱데이’ 자체가 과거 영국의 귀족들이 크리스마스 때 주변의 귀족들을 집으로 초청해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한 뒤 손님들이 가져온 선물상자와 파티에서 남은 음식을 파티 준비를 하느라 고생을 하고, 크리스마스도 가족과 보내지 못한 하인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나눠주고 하루 쉬게 해주었던 풍습에서 유래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박싱데이’에 붙어 있는 ‘박싱’이란 단어에는 원래 “선물상자를 풀러 본다”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선 불가능한 ‘블랙 프라이데이’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는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나 영국의 ‘박싱데이’ 같이 제품 가격을 대대적으로 할인해서 판매하는 날이 왜 없을까요?
사실 우리나라에도 ‘블랙 프라이데이’가 있기는 있습니다. 약 2년 전부터 정부가 앞장 서서 매년 가을에 실시하는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페스타(Korea Black Friday Festa)'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것은 가을에 판매업체들이 할인행사 기간을 정해서 제품을 할인판매 하도록 정부가 권유한데서 비롯됐습니다.
그 이유는 이런 할인행사를 하면 할인 가격으로 쇼핑을 즐기려는 외국 관광객이 많이 한국을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홍콩이나 싱가포르 같은 나라에서는 매년 여름이나 가을에 ‘블랙 프라이데이’ 같은 할인행사를 해서 외국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그러나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에 대한 관심은 아주 미미한 실정입니다. 우리나라 국민들도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에 제품을 구입하려고 판매장으로 달려가지 않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해서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이 크게 싸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저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마트에서 계절마다 실시하는 ‘정기 할인세일’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소비자들로서는 굳이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에 판매장으로 달려갈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판매업체들은 왜 미국의 판매업체들처럼 ‘블랙 프라이데이’ 때 90%에 달하는 ‘감동적인 할인판매’를 하지 않는 것일까요? 그 비밀 역시 판매방식에 달려 있습니다.
한국의 판매업체들은 미국의 판매업체와 달리 제품을 제조업체로부터 ‘구입’한 뒤에 마진을 붙여 판매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의 판매업체들은 대부분 제조업체들의 제품을 ‘외상’으로 가져다가 마진을 붙여서 판매한 뒤에 남는 재고는 제조업체에게 반품(返品)을 합니다. 이런 판매방식을 ‘위탁판매’방식이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탁판매’를 하는 국내 판매업체들은 재고 걱정이 없습니다. 재고가 발생해도 손해를 보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미국의 판매업체들처럼 ‘블랙 프라이데이’에 제품을 90% 할인해서까지 판매할 이유가 없는 것이지요.
또 다른 이유는 ‘위탁판매’를 하면 판매업체들이 제조업체의 제품을 대신 판매해 주는 것이 됩니다. 비록 판매업체에서 팔기는 하지만 제품은 엄연히 제조업체 소유인 것이지요.
그래서 판매업체들이 마음대로 제품의 가격을 정할 수가 없습니다. 애초부터 제조업체가 판매업체에게 제시한 가격 이하로는 팔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그러니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페스타’ 때나 ‘정기 할인세일’ 때나 판매하는 가격과 할인율에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은 국내 조명 판매업체들도 대동소이합니다. 그러다 보니 국내 조명 유통시장에서는 ‘블랙 프라이데이’ 같은 대대적인 가격 할인 행사 이벤트가 전혀 없습니다. 평소에 갖고 싶었던 조명기구를 대폭 할인된 가격에 구매하고 싶은 국내 소비자들로서는 정말 아쉬운 일이 아닐 수가 없을 것입니다.
/김중배 大記者
|
|
| |
|
|
| |
|
|
| 기사입력: 2018/01/22 [17:24] 최종편집: ⓒ 한국에너지절약신문 |
|
|
| |
 |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