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희토류 광산.     © 한국에너지절약신문

미국이 10년 만에 희토류 채굴을 재개한다.

희토류는 전기자동차와 반도체, 미사일 생산에 필수적인 광물로 중국이 세계 희토류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워싱턴타임스는 8월 3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중국의 희토류 시장 독점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최근 네브라스카주 엘크 크리크에서 대형 희토류 광맥이 발견된 것을 계기로 지난 10년 동안 중단했던 희토류 채굴을 다시 허용했다”고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엘크 크리크 희토류 광맥 개발권을 따낸 퀀텀희토류개발(주)의 사전 조사 결과, 엘크 크리크 광맥 속에는 상당량의 희토류와 특수강 소재인 나이오븀(niobium)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퀀텀이 채굴권을 따낸 엘크 크리크 광맥은 지름이 7㎞에 이른다. 퀀텀 프로젝트는 미국이 주요 광물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추진 중인 계획들 중 하나로, 엘크 크리크 채굴로 미국은 희토류 분야에서 대 중국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게 될 것으로 워싱턴타임스는 전망했다.

미국은 1970년대까지 전 세계 희토류 생산 1위 국가였으나 1980년대부터 중국의 저가 희토류가 시장에 나오면서 한 때 60%가 넘던 미국의 희토류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낮아졌다. 게다가 희토류 생산 과정에서 방출되는 폐수로 인한 환경오염이 사회문제로 대두돼 미국은 10년 전부터 희토류 생산을 중단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이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 과정에서 희토류 자원을 무기로 활용하는 행태를 보이자, 미 정부와 정치권에서 희토류 생산 재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마이크 코프먼 연방 하원의원(콜로라도)은 “희토류 수입 환경을 개선하는 것만으론 충분치 않으며 미국 내 희토류 광산을 개발해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만 한다”고 말했다.

때마침 엘크 크리크에서 희토류 광맥이 새로 발견되면서 미국이 희토류 생산을 재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환경단체들도 퀀텀 프로젝트에 대해선 현재까지 특별한 반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희토류는 환경단체들이 선호하는 전기차나 풍력 발전기 생산 과정에 사용되는 필수 광물이다. 희토류를 생산하다 폐쇄됐던 캘리포니아 마운틴 패스 광산도 다시 문을 열 전망이다. 광산 개발에 나선 몰리코프사는 최근 마운틴 패스 광산 채굴을 위한 허가권을 따냈다.
/ 엄재성 기자  news@energysaving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