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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과 ‘시민 저널리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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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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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인터넷 블로그’에 대해서 쓴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내용인 즉,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개인이 블로그를 이용해서 뉴스를 올리는 경우가 부쩍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요즘 말로 하면 ‘인터넷 시대의 1인 시민 저널리즘’이 붐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지요.
사실 개인이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일 자체를 나쁘다고는 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사회이고, 민주주의 사회는 다름이 아니라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 양심의 지유 등 3대 자유를 바탕으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사람이 수 십 만명이 죽는 아이티의 지진처럼 세상이 뒤집히는 일이 벌어져도 신문이나 잡지, 방송 같은 기성 언론을 통하지 않고는 세상에 알릴 수 없던 때보다는 누구든 직접 찍은 사진이나 직접 쓴 글을 인터넷에 올려 수많은 사람들에게 동시다발적으로 알리게 된 요즘이 더욱 언론의 지유, 표현의 지유, 사상의 지유의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인터넷 시대의 시민 저널리즘’이 순기능(順機能)만 하는 게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사실 독자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신문이나 잡지 같은 언론이 단순하게 뉴스 보도의 기능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사실은 기사 하나가 신문 내지 잡지에 실리는 과정을 뒤 쫒아 가보면 쉽게 알 수가 있습니다.
기자는 자기가 직접 인지(認知)를 한 취재소스(news source)나 데스크(desk)가 취재 지시(order)를 내린 취재소스를 취재해서 기사를 쓰게 됩니다. 취재하는 동안에도 취재 과정이나 상황, 결과를 계속해서 데스크에게 실시간으로 보고하고 그 때마다 필요한 지시를 받지요.
취재가 끝나면 내용을 검토해서 기사의 방향과 내용의 수준 등을 정하게 됩니다. 기사를 쓸 때도 신문사마다 정해 놓은 기준에 따라서 표현의 빙식이나 수위를 조절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기사를 써서 마감을 시키면 데스크가 다시 기사를 검토해서 취재가 잘못된 부문, 미흡한 부분, 기자가 빼먹은 부분 등을 다시 보완하도록 오더(oder)를 내립니다.
이런 식으로 취재 데스크의 손을 통과했다고 해도 기사가 곧바로 신문에 실리는 것은 아닙니다. 편집기자-편집부장-편집국장의 손을 거치고 최종적으로 편집회의를 거쳐서 기사를 넣을 지. 뺄 지, 넣는다면 어느 정도 크기로 낼 지, 기사 제목은 어떻게 달고, 사진은 또 어떤 것으로 넣고, 사진 설명은 어떤 식으로 달 것인지 등등을 결정합니다.
이렇게 해서 윤전인쇄에 걸렸던 기사라고 해도 그보다 더 뉴스 가치가 크거나 사회적인 파급효과가 큰 기사가 올라오면 돌아가던 윤전기를 세우고 기사를 다시 써서 교체하는 ‘긴급사태’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니 엉터리 기사, 기자가 개인적인 기분이나 생각에 치우쳐서 쓴 기사 같은 것이 신문에 실리는 일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1인 시민 저널리스트’의 경우에는 그렇게 기사를 거르는 게이트 키퍼(Gate keeper)들이 없습니다. 게다가 제대로 된 취재와 기사작성, 출입처 관리 교육 같은 것을 받을 기회도, 선배 기자를 따라다니면서 도제식으로 직업에 대한 기본적 지식과 경험을 전수받을 기회도 아예 없습니다. 그저 자기가 쓴 글, 자기가 올린 사진이 곧 기사요 사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게다가 더욱 좋지 않은 것은 기사를 쓰면서 사실(fact)와 자신의 생각을 뒤섞거나, 감정에 사로잡혀 글의 내용을 침소봉대 하는 경우가 왕왕 생긴다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아르바이트로 돈을 받고 상품평, 인물평을 써서 올려서 사람들로 하여금 ‘광고’를 ‘기사’로 착각하게 만드는 일까지 생겨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나 아무런 검증도 받지 않고, 세금도 한 푼 내지 않으면서, 잘못된 글로 피해를 보는 일이 생겨도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그러니 아무리 인터넷 시대, 1인 시민 저널리스트 시대라고는 해도 전문적인 역량과 게이트 키퍼 기능을 갖춘 신문사의 기자와 아마추어 시민 저널리스트들을 동일시해서는 안 됩니다.
저는 인터넷 시대와 블로그를 통한 시민 저널리즘의 확대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요즘 일부 1인 시민 저널리스트들의 잘못된 행태로 이런저런 문제가 생기는 것을 보면 “과연 이렇게 무책임한 글로 세상을 어지럽히는 ‘사이비 저널리스트들‘이 횡행하는 상황을 언제까지 용납을 해야 할 것인지’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과거에는 이런 사람들을 ‘사문난적(斯文亂賊)’이라고 해서 심하면 참형에 처할 정도로 엄중하게 다스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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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입력: 2010/01/27 [15:23] 최종편집: ⓒ 한국에너지절약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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