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조명업체들, ‘7~9월 입주 예정 아파트’를 잡이라” :대한민국 최초, 유일의 에너지절약 정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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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8 [00:27]

“주택조명업체들, ‘7~9월 입주 예정 아파트’를 잡이라”

국토부, ‘7월~9월 입주 예정 아파트 10만7217세대’ 발표

한국에너지절약신문

경기도에 자리잡고 있는 주택용 조명기구 제조업체인 A조명의 B사장은 요즘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졌다. 그만큼 고민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B사장의 고민은 거래처들의 상황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B사장은 “요즘 지방 거래처를 가기가 겁이 난다”고 말했다. B사장은 “지금까지 멀쩡했던 업체들이 펑펑 나가자빠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좋은 거래관계를 유지했던 업체들이 갑자기 문을 닫고 없어지는 일이 늘어난다는 말이다. A조명은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손해를 입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이런저런 생각도 많아지고, 손해를 입은 것을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올라 “차라리 혼자 조용하게 있는 것이 마음을 추스르는 데는 제일이다 싶어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털어놓았다.

이처럼 일부 주택용 조명기구 제조업체들의 거래처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이런 조명업체라면 그 돌파구로 올해 하반기에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7월부터 9월에 이르는 3개월 동안 10만 세대가 넘는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입주 전에 아파트를 리모델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택용 조명기구의 수요가 그만큼 늘어날 소지가 충분하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서 국토교통부가 조사 발표한 7~9월 신규 입주 예정 아파트 현황을 참고할 만하다.

◆7~9월 신규 입주 아파트 물량은?
국토교통부(장관 : 강호인)에 따르면 2017년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는 전년 동기(7만8000세대) 대비 37.8% 증가한 10만7217세대(조합 물량 포함)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5만2032세대(서울 6883세대 포함), 지방에서 5만5185세대가 각각 입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 입주물량을 보면 수도권은 ▲7월 위례신도시(3747세대), 화성향남2(1742세대) 등 1만7475세대, ▲8월 배곧신도시(3601세대), 하남미사(1659세대) 등 2만3561세대, ▲9월 광주태전(2372세대), 화성동탄2(1077세대) 등 1만996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지방은 ▲7월 부산정관(1934세대), 양산물금(3838세대) 등 2만61세대, ▲8월 대구다사(1457세대), 경산중산(1696세대) 등 1만3209세대, ▲9월 부산장전(1938세대), 부산신항만(2030세대) 등 2만1915세대가 입주할 예정으로 조사됐다.

주택 규모별로는 60㎡ 이하 2만7292세대, 60~85㎡ 7만4754세대, 85㎡ 초과 5171세대로, 85㎡ 이하 중소형주택이 전체의 95.2%를 차지하여 중소형주택의 입주물량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체별로는 민간 8만4325세대, 공공 2만2892세대로 각각 조사됐다.

◆신규 입주 아파트 공략방안은?
이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택용 조명기구 제조업체들의 7~9월 시장공략 방안을 짜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서울 및 수도권과 지방을 구분하고, 서울 및 수도권 중에서 신규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을 골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계획을 짜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국내 주택용 조명기구 제조업체들의 조명기구 공급 방법은 크게 소매와 특판으로 구분된다. 소매는 조명매장을 통해서 조명기구를 위탁판매하는 것이다. 반면에 특판은 아파트 건설회사에 직접 또는 간접으로 납품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은 이미 특판을 통해 조명기구 납품이 끝난 상태에서 아파트에 입주하는 일반 소비자들이 입주 전에 아파트를 리모델링하면서 나오는 ‘추가 물량’에 해당한다.

이런 ‘리모델링 물량’은 아파트 입주자가 인테리어 업자를 통해서 공사를 하는 경우와, 아파트 입주자가 직접 조명기구를 구입해 설치하는 경우로 다시 나눠진다. 아직은 새로 입주할 아파트단지에 ‘샘플하우스’를 만들어 놓고 리모델링을 원하는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주문을 받는 ‘입테리어 업자’를 통해 나오는 물량이 많은 상황이다.

그러므로 샘플하우스를 운영하는 인테리어 업자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것이 주택용 조명기구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손을 한 단계 더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은 직접 조명기구를 구입해서 설치하는 ‘셀프 인테리어’ 트렌드도 유행 중이다. 이런 경우에는 아파트 단지 주변에 있는 조명매장을 거쳐 조명기구를 위탁판매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아주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주택용 조명기구 제조업체가 직접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 단지 근처에 ‘직영 조명매장’을 단기로 운영하는 방법도 있다. 이것은 새로 건설되는 아파트 단지를 따라가면서 한시적으로 자체 조명매장을 직영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그동안 사용하는 업체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조명매장을 통한 위탁판매가 감소하면서 극소수의 조명업체들이 이 방법을 택하는 경우가 조금씩 생기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에서도 나왔지만 요즘 공급되는 아파트 중 가장 많은 것은 60㎡ 이하와 60~85㎡ 범위의 중소형 아파트들이다. 이 평형대는 대표적인 서민형 아파트 규모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아파트 평형으로는 물량이 가장 많은 85㎡ 이하 아파트를 겨냥하는 것이 좋다. 가격대는 품질 대비 가격이 저렴한 수준으로 정하는 것이 승산이 높다.

국내 신규 건설 아파트에 대한 조명기구 공급은 아파트 건설업체에 대한 특판(납품)→신규 입주 전 리모델링→신규 입주 전 조명기구 직접 구매 같이 시간을 따라가면서 이뤄지는 것이 보통이다. 이런 시간대별 공급 사슬을 파악한 후 각각의 단계에 적합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주택용 조명기구 제조업체로서는 신규 입주 아파트 쪽에서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해도 좋다.

새로 아파트에 입주하는 소비자들은 가격과 디자인에 특히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격 대비 품질과 디자인이 좋은 조명기구를 개발해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할 것이다.
/김중배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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