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조명사업에 대한 총체적 점검이 필요하다 - 엄재성 기자:대한민국 최초, 유일의 에너지절약 정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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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8 [00:27]

지자체 조명사업에 대한 총체적 점검이 필요하다 - 엄재성 기자

한국에너지절약신문

▲ 엄재성 기자. ©한국에너지절약신문

날씨가 제법 쌀쌀해진다 싶더니 벌써 11월이 됐다. 이제 가을도 다 끝나가고 있는 것이다.

요즘 산책을 하면서 평소 눈여겨 보지 않던 것들을 자세히 보게 되는 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도로표지판과 도로명 주소 알림판이다.

평상시에는 그냥 지나치던 것들을 갑자기 눈여겨 보게 된 이유는 요즘 지자체들이 내년 도로명 주소 시행을 앞두고 관련 시설물과 함께 도로조명 정비작업을 한다는 뉴스가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각종 공동주택 조명사업도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 같다. 주로 낡은 가로등과 보안등 램프를 교체하거나 공동주택 단지에 고효율 LED조명을 설치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바로 지난 주에 국회의원이 지자체들의 부실한 도로조명 관리상태를 호되게 질타했다는 기사를 봤던 터라 이런 뉴스들을 보면서도 “과연 지자체들이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 때가 많다.

게다가 얼마 전 정부에서 앞으로는 고효율 LED조명을 교체하는 사업에 정부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 금융공기업의 대출 형태로 진행할 계획이라는 발표를 하고 난 후부터는 더욱 이런 의심이 강해졌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조명사업을 그만 둘 수는 없을 것이다. 당장 겨울이 다가오면 야간에 빈번한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낡은 도로조명의 정비와 관리는 필수적인 것이다.

게다가 지난 여름 무더위로 인해 대규모 전력난이 발생했듯이 다가오는 겨울에는 급증하는 냉난방 수요로 인해 전력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전력 소비량이 많은 조명 부문의 절전이 필요한 작금의 상황에서 고효율 조명 교체는 반드시 진행돼야 할 사업이기도 하다.

현재 지자체들이 발표하는 내용을 보면 옥외조명 사업의 경우 내년부터 시행되는 도로명 주소 정착에 필요한 것이나 각종 관광지, 행사 등에 초점이 맞춰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실내조명의 경우 정부의 LED조명 보급 정책 때문에 구색 맞추기에 급급한 모양새다.

사실 조명 교체의 경우 많은 예산이 필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현재 재정난에 시달리는 지자체들이 정부의 정책에 맞추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 상황에서 각 부문별로 어떤 것이 가장 필요한 것인지 중요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여 적정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사실 가을은 여름과 겨울에 비해 조명사업을 진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다.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의 경우 날씨 때문에 제대로 된 정비나 교체가 쉽지 않은 반면 가을의 경우 특별한 제약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가을에 철저한 조명 정비사업을 해야 하는 이유는 여름보다 겨울의 밤이 길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만큼 조명이 더 필요한 계절이 다가오기 때문에라도 철저한 정비가 필요한 것이다.

아직 겨울이 되려면 얼마 정도 시간이 남아 있다. 이번에는 지자체들이 철저한 점검을 통해 각종 조명 정비 및 교체사업을 제대로 진행하기를 기대한다.
/ 엄재성 기자 news@energysavingnews.kr/

기사입력: 2013/11/05 [15:26] 최종편집: ⓒ 한국에너지절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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