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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에 개최된 ‘2019 홍콩춘계국제조명전시회’의 현장 모습.(사진=김중배 大記者) © 한국에너지절약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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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과 중국은 세계의 패권을 놓고 대립 중이다. 지금까지 전개된 상황만 놓고 보면 앞으로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지금까지보다 멀어지는 것은 어느 정도 기정사실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만일 이런 일이 빠른 시일 내에 일어난다면, 중국이 세계 조명산업과 조명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비중에도 변화가 올 수밖에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중국이 오늘날과 같이 G2의 반열에 오르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다름 아닌 미국이다. 1979년 1월 중국과 국교를 정상화 한 이후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수입을 꾸준하게 늘려 왔으며, 이를 통해서 중국이 얻은 무역 흑자는 중국의 경제 발전, 산업 발전, 국방력 강화에 투입돼 중국이 G2 국가가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시각을 조명산업 쪽으로 돌려보면 이런 상황이 더욱 분명해진다. 1979년 1월 1일에 미국과 중국이 국교를 정상화 한 뒤, 특히 미국의 권유로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의 회원국이 된 이후, 미국의 기업들은 중국 업체들이 생산한 저가의 제품을 수입하거나, 자기들이 갖고 있는 원천기술로 설계한 제품을 중국 공장에서 OEM으로 생산해서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시장에 공급해 왔다.
◆미국과 중국의 40년 조명 무역의 전말 이런 미국의 무역 시스템은 지난 40년 동안 계속됐다. 그렇다면 그 결과는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중국에 대한 미국의 엄청난 무역 적자이다.
미국은 중국과 수교를 한 뒤 무역에서 계속 흑자를 냈다. 그러나 1988년에 처음으로 34억 7900만 달러의 적자(적자 순위 9위)를 냈으며, 2019년까지 이런 상황은 단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었다. 실제로 2000년에 중국은 조명 분야에서 미국의 무역 적자 순위 1위 국가로 뛰어오른 뒤 19년 동안 계속해서 1위 자리를 지켜 왔다.
당장 올해만 해도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에서 벌써 420억 6300만 달러의 무역 적자를 냈다. 1986년부터 2020년 4월까지 미국의 대 중국 무역 적자 총액은 무려 5조 7724억 2300만 달러에 이른다.
이런 구체적인 무역 데이터는 1979년까지만 해도 중국의 인구는 10억명, 1인당 국민소득은 210달러였다. 이것은 사하라 사막 남쪽의 아프리카 최빈국들의 1인당 소득 평균의 1/3 수준에 불과했다. 말하자면 당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 바로 중국이었다.
이런 중국을 무역 파트너로 인정하고 세계 무역시장에 진출시켜서 오늘과 같은 ‘세계의 공장’으로 육성한 장본인이 바로 미국이다.
그러나 중국이 미국과 더불어 세계 경제를 이끌어가는 G2로 성장한 지금 미국은 중국과 무역전쟁을 시작했다. 더 이상 중국의 경제적인 성장을 도왔다가는 ‘중국 제조 2025’ 계획이 완성되는 시기가 되면 중국이 미국을 앞질러 G1이 될 것이라고 보고 미리 견제에 들어간 형국이다.
◆앞으로 중국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질까? 이런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생각할 때, 앞으로 중국이 과거처럼 ‘세계의 공장’ 역할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2019년 미국의 대 중국 무역 적자 규모가 2018년에 비해 735억 4500만 달러로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수입)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일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문제는 이렇게 될 경우 중국 조명산업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우선 당장 1~2년 내에는 눈에 띄는 변화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예상하는 이유는 우선 미국과 중국 간 조명산업과 조명업체들이 서로 긴밀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지난 40년 동안 미국의 조명업체들은 국내 생산을 거의 포기하다시피하고 중국에 의존해 왔다. 중국에서 제품을 수입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중국 조명업체에 투자하는 단계를 거쳐 중국 현지에 OEM 또는 자체 공장을 설립하는 단계로까지 나간 상태이다.
또한 미국의 조명업체들이 중국과의 비즈니스에서 어떤 형태로든 이익을 본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이후 중국 이외에 새로운 공급망을 마련한다는 ‘차이나+1’ 대책을 추진한다고는 하지만 베트남, 태국,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대상 지역의 인프라와 인력의 수준이 아직은 중국보다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기업들은 당장 눈에 뜨일 만한 ‘큰 액션’을 취하기보다는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액션’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예를 들어서 ‘코로나19’를 빌미로 중국에서 수입하는 물량을 자연스럽게 줄이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협상이나 정치, 군사적인 대결의 정도가 심해질 경우를 대비해서 중국 현지에서 직접 운영하는 공장이나 OEM 거래 물량을 일정한 수준 이하로 줄일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또한, 스마트공장이나 제4차 산업혁명의 본격화에 따른 기업의 다운사이징 차원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등 해외의 공장을 줄여나갈 확률도 높다.
그것이 어느 쪽이 되든, 5년이나 10년이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미국의 조명업체들이 중국으로부터 떠나는 현상은 가속화 될 여지가 높다고 하겠다. 시간이 지나면서 중국의 임금 상승이나 조세 부담의 증가 등이 현실적인 문제로 대두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이는 까닭이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을 떠난 미국의 조명 업체들이 다시 아시아나 아프리카의 저임금 국가로 이전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저임금 국가로 가는 대신 스마트공장을 만들고 공장을 자동화 하고, 로봇을 도입해서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는 길이 지금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들을 종합해 볼 때, 미국의 조명업체들은 1단계로 OEM 물량을 줄이고, 2단계로는 중국 현지 공장을 축소하고, 3단계로 공장을 미국 안으로 완전히 이전하는 단계적인 접근법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에 중국은 이미 임금이 상승한 서부 해안지역에서 중부에서 동부로 생산 거점을 이동하면서 저임금의 메리트를 최대한 유지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세계의 조명 업체들을 움직이는 것은 3가지이다. 첫째는 낮은 생산원가, 둘째는 높은 품질, 셋째는 부가가치가 있는 디자인이다. 이 3가지 요소를 가장 낮은 가격으로 충족시킬 수만 있다면 미국의 조명 업체들은 어디라도 갈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 어디’가 미국 안이 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도 해도 좋다. /김중배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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