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의 와중에도 나름대로 잘 나가는 업체들이 있다. 그들은 각자 처한 상황에서 가장 슬기로운 자력갱생의 길을 찾아냈다. 사진은 2018년에 열렸던 ‘프랑크푸르트국제조명전시회’의 현장 모습이다.(사진제공=메쎄 프랑크푸르트) © 한국에너지절약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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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하는 것은 마치 태평양처럼 넓은 망망대해를 범선을 타고 항해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해가 쨍쨍 나고 바람도 순조롭게 부는 날도 있지만, 태풍이 불고 산더미 같은 파도가 배를 집어삼킬 듯이 달려드는 날도 있다. 그렇다면 ‘코로나19 시대’에도 순풍에 돛을 단 듯이 잘 나가고 있는 기업들의 비결은 무엇일까? 올해 상반기에 ‘코로나19’로 타격을 입고 상반기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는 하반기 시즌을 향해 항해에 나선 국내 조명기업들을 위해 ‘코로나19’를 슬기롭게 넘기고 있는 다양한 기업들의 사례를 소개한다.
‘코로나19시대’에 최선의 대처법은 ‘시대의 요구’에 적응하는 것 ‘비대면’ 소비 패턴에 맞춰 ‘온라인사업’을 강화하는 길도 효과적 ‘스마트공장’ 도입해 ‘생산성 향상’하고 ‘가격 인하’해도 좋아
지난 1월 20일경 국내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가 처음 발견되는 것으로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벌써 7개월째에 접어들었다.
이처럼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대부분의 국내 조명업체들은 올해 상반기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했다. 매출이 급감한 국내 조명업체 중에는 직원을 감원하는 것은 물론 휴업이나 폐업까지 하는 업체들도 등장했다.
예상되는 하반기의 상황도 좋은 편이 아니다. 주로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폐업과 새로운 창업으로 손이 바뀌는 점포에 설치할 조명기구를 구매하는 수요에 크게 의지해 온 조명유통업체(판매업체)들은 ‘코로나19’에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적지 않은 수의 조명매장들이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간 상태이다.
국내 주택용 조명기구 납품업체들 역시 과거에 수주해 두었던 납품 물량이 떨어지는 하반기 이후에는 새로운 매출이 일어나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지출한 결과 공공 부문 시장인 조달 나라장터의 사정도 여의치가 않다고 한다. 가뜩이나 적은 수출 시장은 각국의 정부가 공항을 폐쇄한 상태이기 때문에 더더욱 말을 할 상황이 아니라고 한다.
이렇듯 국내 조명업계가 전 분야에 걸쳐 거의 정지상태에 들어갈 정도로 ‘코로나19’가 불러온 파장은 심각하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조명업체들은 앞으로 ‘각자도생(各自圖生)’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입장이다.
그렇지만 눈을 조명업계 외부로 돌려보면 의외로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잘 나가는 업체들이 눈에 띄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런 업체들은 어떻게 ‘코로나19’의 위기를 돌파하고 있는 것일까?
◆제1유형 : 업체의 몸집 줄이기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무엇일까? 두 말을 할 필요도 없이 회사의 규모를 줄이는 것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든 현실을 감원과 비용 줄이기로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일본의 공영방송인 NHK는 조직과 채널을 대대적으로 축소해서 비대해진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NHK는 내년부터 3년 동안 630억엔(7081억원)의 지출을 줄이고 위성방송과 AM라디오의 채널 일부를 통폐합하겠다고 8월 5일 발표했다. 또한 경영 구조를 개혁하고 프로그램 제작비도 삭감해 내년부터는 올해 예산 7204억엔보다 줄어든 예산으로 축소 경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제2유형 : 변화된 상황에 적응하기 ‘코로나19’ 때문에 급격하게 변한 사업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현재 상황에서 선택 가능한 최선의 방법을 찾는 기업도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의 항공업체들이 폐업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세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낸 대한항공이 여기에 속한다.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에 국제선 여객노선이 사실상 모두 정지되고 매출도 44%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148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대한항공이 여객이 없어진 여객기의 좌석을 떼어내고 화물을 실어서 비행기를 띄우는 식으로 ‘화물 수송’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대한항공의 2분기 화물 부문 매출은 1조 22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4.6%나 늘어났다.
◆제3유형 : 기술 개발에 주력하기 국내 제약업체인 한미약품은 최근 1조원대의 신약(新藥)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이를 계기로 한미약품은 그동안 잇따라 발생한 기술수출 계약 파기 때문에 처했던 어려움에서 탈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와 관련해서 한미약품은 지난 8월 4일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인 ‘랩스GLP글루카곤듀얼 아고니스트’에 대한 개발 및 제조, 상업화 권리를 글로벌 제약회사인 미국 MSD에 이전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들도 중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견되기도 전에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을 서둘러 수출로 ‘대박’을 내는 기회를 붙잡았다.
◆제4유형 : 시대의 요구에 맞는 아이템 개발하기 ‘코로나19’로 오히려 사업에 날개를 단 기업들도 있다. 실제로 미국의 농축산용품 판매업체인 트랙터서플라이는 최근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농기구, 가축 사료, 캠핑용품 등을 공급하는데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의 일상이 변화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를 피해 교외로 이주한 소비자들이 전원생활에 필요한 각종 제품들을 구매하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감염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자동차를 몰고 나가 야외에서 숙박을 하는 ‘차박’ 열풍이 불면서 ‘캠핑용 가전제품’을 공급하는 코웨이와 청호나이스, 쿠쿠 등의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제5유형 : 신제품 개발로 시장을 선도하기 아무리 ‘코로나19’ 때문에 기업들의 사업이 정지 상태에 들어갔다고 해도 시장과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제품은 팔리기 마련이다. 문제는 그런 제품이 어떤 것인지, 그런 제품을 누가 만들어서 공급하는지가 문제의 핵심이다.
예를 들어서 인천 남동산업단지에 있는 영림산업은 인천 남동산업단지와 송도신도시가 연결되는 아암대로 옆에 영림홈앤리빙 인천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1층과 2층을 합쳐서 전시장 면적만 약 8000평에 이르는 이곳에는 영림산업이 직접 디자인하고 제조한 부엌가구, 캐비닛에서 창문과 욕실제품, 각종 조명기구까지 수천 종에 이르는 제품이 전시돼 있다. 영림산업에서는 25명의 디자이너들이 끊임없이 신제품들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6유형 : 사업을 다각화하기 상장 건설업체인 아이에스동서는 7월 1일 코엔텍 및 새한환경 인수를 위해 500억원을 출자했다. 이 두 업체는 환경 관련 업체들이다. 기존의 건설사업과 새로운 환경사업을 회사의 양대 주력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것이 아이에스동서의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전자도 가전제품 렌탈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 담당 사업부서의 조직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정수기와 맥주제조기, 공기청정기, 건조기, 식기세척기는 물론 안마의자 등 자기 회사에서 생산하는 8가지 제품에 대해 렌탈사업을 하고 있다.
국내 e커머스 1위 업체인 쿠팡은 쇼핑몰 사업으로 국내 시장을 장악한 파워를 바탕으로 쿠팡이츠라는 배달업체를 세워서 음식배달시장에 진출했다.
◆제7유형 : 스마트공장에 승부를 건다 가전 리모컨 제품을 생산하는 오성전자는 지난해 말에 LG전자로부터 기술 과외를 받아서 검사 공장을 자동화하는 한편, 제품 이력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 결과 오성전자의 자동화율은 40%에서 50%로 높아졌다.
충남 청양군 비봉면에서 단무지를 생산하는 으뜸농산도 지난해 12월 포스코의 지원을 받아 입고 및 재고 관리 시스템을 개선했다. 으뜸농산의 식자재 보관 온도, 냉동기 압력 등에도 원격제어가 가능하도록 16대의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설치했다. 그 결과 으뜸농산은 버리는 식자재의 양을 크게 줄였다.
이런 스마트공장 도입은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통한 경쟁력 향상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제8유형 : 가격 인하로 시장을 장악한다 소비자들에게 ‘가격’은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아무리 좋은 제품도 가격이 높으면 구매를 망설인다. 반면에 품질이나 디자인이 비슷해도 가격이 낮으면 우선 구매대상으로 선택한다.
이런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서 ‘가격 인하’에 나서는 업체들이 적지 않다.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인 이마트는 ‘노브랜드’라는 이름의 PB(유통업체 자체 브랜드) 제품 전문점을 만들어 온라인 업체들보다 더 싼 가격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마트도 지난해 8월에 도스코파스라는 이름의 칠레산 와인을 한 병에 4900원에 내놓아 하루 평균 1만 병 이상을 판매하는 성공을 거두었다. 이 와인은 1년 동안 200만 병 넘게 판매가 된 최초의 와인이 됐다.
◆제9유형 : 동맹으로 위기를 돌파한다. 국내 화장품 1위 업체인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이 한국 제품의 구매를 금지하는 한한령(限韓令)을 내린 뒤 몇 년 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네이버, 11번가, 무신사와 같은 각 분야의 선두주자들과 잇달아 동맹을 맺었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온라인 패션 전문몰 1위 업체인 무신사에 1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한편 주택가구협동조합은 단체표준과 공동브랜드를 만들어 대형 건설사를 상대로 제품을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제10유형 : ‘펭수’ 같은 팬덤을 키운다 최근 EBS(교육방송)가 개발한 캐릭터인 ‘펭수’가 남녀노소 나이를 불문하고 다양한 계층에서 강력한 팬덤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팬덤이란 기업이나 제품, 브랜드, 캐릭터가 자기가 추구하는 콘셉트와 맞다고 생각해 마치 연예인을 좋아하는 팬들처럼 추종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런 ‘펭수 팬덤’과 관련해서 국내 최초로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을 개발한 모바일 커머스 전문 스타트업인 그립의 김한나 대표는 “모바일 커머스에서 성공하려면 ‘팬덤’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팬덤’을 구축해 놓아야 충성도 높은 고객들이 생기고, 꾸준하게 매출을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잘 나가는 기업에게는 다 계획이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 정부의 ‘코로나19 지원예산’ 감소, 예상되는 정부의 세수(稅收) 부족에 따른 재정난, 회복하기 어려워지는 경제난, 미국과 중국 등 G2의 갈등 심화,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세계 무역의 현실, 앞으로 닥칠 각종 세금 및 준조세의 증가, 내년 4월에 실시되는 서울 및 부산 시장 보궐선거, 1년 6개월 앞으로 닥쳐온 차기 대통령 선거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와 산업계에는 호재(호재)보다 악재(악재)가 더 많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게다가 현 정부는 경제를 살리기보다는 정권 연장을 위한 정치 투쟁에 더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모습이다. 국가와 사회가 안정된 속에서 오로지 사업 활성화에만 전념하기를 바라는 경제계와 산업계, 특히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앞으로 전개될 날들이 결코 쉽지 만은 않을 것임을 예상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이런 때에 오로지 기업의 지혜와 힘만으로 각자도생을 해 나가야 하는 국내 조명업체들이 선택해야 할 생존의 길은 무엇일까? 이 기사에 소개된 다양한 사례에서 조명업체들이 유용한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중배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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