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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에 직면한 ‘한국 조명산업’ 긴급진단 … ②‘시대 변화’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까?
“시대 변화 적응해야 경쟁력 키울 수 있어, 필요한 것은 ‘자금’이다”
 
한국에너지절약신문
 

▲ 사진은 ‘2019 홍콩춘계국제조명전시회’의 현장.(사진=김중배 大記者)     © 한국에너지절약신문

 
지난호(한국조명신문 2019년 4월 1일자. 383호)에서는 2012년 이후 한국 조명산업의 규모가 매년 37.6% 성장했으며, 올해 조명시장 규모가 1조4409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것은 다른 산업에 비해 비약적인 성장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조명업체들은 직원 5~10명 정도의 영세 기업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고, 해결방안은 또 무엇일까?
 

조명사업의 핵심은 기술·제품·가격·브랜드 경쟁력
경쟁력 키우려면 ‘투자’할 수 있는‘자금’ 필요해
자금력 갖춘 기업을 양성하는데 정부가 앞장을 서야
 

‘한국조명산업신문’을 발행하는 ‘조인미디어그룹’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탄생한 ‘조명 전문 언론기관’이다.

‘조인미디어그룹’이 설립된 것은 1989년 3월 10일이다. 그로부터 꼭 30년이 넘었다. 그 30년 동안 ‘조인미디어그룹’은 한국의 조명산업과 조명문화의 현장을 지켜 왔다. 동시에 한국 조명업체들과 크고 작은 풍파를 함께 겪으면서 기쁨도 슬픔도 함께 해왔다.

 
그러면서 ‘한국의 조명업체들 대부분이 종업원 수와 자본금, 생산설비와 인력의 맨파워라는 관점에서 우리의 주요 경쟁국가인 대만이나 중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같은 국가의 조명 업체들과 비교해 상당히 떨어진다는 점에 놀라기도 했다.

이런 경험은 ‘조인미디어그룹’의 경영과 사업 방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즉, “한국의 조명산업과 조명업계, 조명업체들이 하루빨리 성장해서 중소기업에서 벗어나 중견기업, 대기업, 글로벌 기업으로 커나가지 못한다면 ‘조인미디어그룹’의 미래는 당연히 없다”는 인식을 확실하게 갖게 된 것이다.

◆조명산업 육성과 조명업체 육성은 ‘같은 말’
그래서 ‘조인미디어그룹’은 설립 초창기부터 한국 조명산업과 조명업계, 조명업체들의 성장과 ‘조인미디어그룹’의 성장을 동일시했다.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한국의 조명업체들이 하루빨리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

그동안 ‘조인미디어그룹’이 실현 여부를 떠나 계속해서 한국 조명산업과 조명업계, 조명업체들, 나가서 정부에 ▲한국 조명의 경쟁력 강화방안 ▲한국 조명의 육성방안 ▲한국조명업체들의 생존과 성정방안 등을 제안하고, 제시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30년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그 가운데 실현이 된 것은 100가지 중에 10가지도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떨치기가 어렵다. 반면에 한국의 조명에 마이너스가 되는 요인들은 시간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늘어나기만 하고 있다.

예를 들어서, 현재 한국 조명산업이나 조명업체들의 경쟁력은 그 어느 때보다 최저 수준에 도달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명산업의 근간은 제조업이고, 제조업의 근간은 소재·부품·장비·원천기술이다.

그런데 이 4가지 요소 중 한국의 조명산업과 조명업계나 조명업체들이 제대로 갖추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래도 조명은 한국이 최고다”라는 식의 ‘근거 없는 자존심’이나 ‘자만감’을 걷어내고 바라보면, 그리고 정직하게 말을 한다면, 거의 제로(0) 상태라고 해서 결코 지나치다고 할 수 없다. 그만큼 현재 한국 조명산업, 조명업계, 조명업체들이 직면해 있는 상황은 심각하다.

◆조명산업이 위기에 처하게 된 근본원인은?
그렇다면, 이런 상황이 벌어진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최소한 3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된다.

첫째는, 정부의 ‘정책 실패’다. 지난 30년 동안 정부는 나름대로 한국의 조명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만큼은 보여 왔다. 그 예가 1997년 8월에 내놓았던 ‘조명산업 육성전략’이나 ‘LED조명 발전방안’, 그리고 ‘LED조명 2030 보급계획’ 등이다. 하지만 ‘LED조명 2030 보급계획'의 목표 연도인 2020년을 1년 앞둔 지금 한국의 조명산업과 조명업계, 조명업체들의 현실은 앞에서 말을 한 그대로이다.

“10년 안에 한국을 세계 7대 LED조명 강국(强國)으로 만들겠다”던 정부의 당초 목표와는 거의 정반대인 상태다. 이런 현실은 그동안 정부가 추진했던 ‘조명 정책’들이 대부분 ‘성공이라고 할 수 없는 쪽’으로 귀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둘째는, ‘경쟁 기반의 부재(不在)’이다. 그동안 한국의 조명산업은 대표적인 ‘조립산업’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조립산업’이란 말 속에는 한 가지 맹점이 숨어 있다. 그것은 ‘조립’을 하는데 필요한 부품이나, 부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소재와 장비, 또는 원천기술 같은 것들은 “직접 만들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런데 조명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원천기술은 소재, 부품, 장비를 만드는데서 나온다. 그러므로 소재와 부품, 장비를 만들지 않는다는 생각이 곧 한국의 조명산업에 원천기술이 없게 된 근본이유라고 할 수 있다.

◆경쟁력 강화는 ‘자금’ 없이는 불가능한 일
셋째는, ‘돈’이 없다는 점이다. 이것은 한국 조명업체들의 대부분(80% 이상)이 직원 수 5~10명 수준의 영세기업에 해당된다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돈’이란 조명업체들이 경쟁력과 사업을 키우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고, 판로를 넓히기 위해 마케팅을 하고, 소비자들이 스스로 찾는 ‘브랜드’를 갖추는데 필요한 ‘자금’을 의미한다.

이런 ‘자본’이 없다보니 한국의 조명업체들 대다수가 생각은 있어도 실제로 기술과 제품을 새로 개발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고, 브랜드를 키워서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거나 붙잡지 못하는 것이다. 그 결과는 ‘만년(萬年) 영세기업, 만년 소기업, 만년 중소기업’만 가득하고 힘 있는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은 거의 없는 지금과 같은 ‘한국 조명산업의 현실’이다.

여기에 정부의 빈약한 자금 지원도 한몫했다. 그동안 정부는 정책자금을 주로 공장의 설비를 확장하는 쪽에 배정해 왔다. 반면에 기술 개발이나 제품 개발, 마케팅, 브랜드 강화, 해외 수출, 국내 및 해외의 인증 취득 같은 곳에는 거의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가술이 없고, 만들 신제품이 없고, 제품을 만든 뒤에 판매를 확대하는데 필요한 마케팅 비용이 없고, 회사를 ‘브랜드 메이커’로 키울 돈이 없고, 수출 시장을 개척하러 해외 전시회에 참가할 자금이 없는 조며 업체가 경쟁력을 키우고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커나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그러니 대부분의 한국 조명업체들이 ‘하늘에서 비가 내리지 않으면 당장 논에 심어놓은 벼가 말라죽는 식’의 ‘천수답농사’같은 ‘천수답 조명업체’에 줄곧 머물러 있을 수밖에는 없는 것이다.

◆‘3단계 접근법’을 추진해 나갈 때
물론 이런 상황을 자초한 것은 한국의 조명업체들이라고 해서 지나찬친 말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렇지만 한국의 조명업체들을 그런 상황에 방치해 놓았던 정부의 책임이 없다고 하기도 어렵다. 기업을 성장시키는 책임은 각 가업체 경영자들에게 있지만, 한국의 조명산업을 육성하고 발전시켜서 세계 최강으로 만들 의무와 책임은 당연히 정부, 그 중에서도 산업정책을 담당한 정부기관에게 있다고 해서 잘못된 지적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의 조명산업이 왜 지금과 같이 ‘망가진 모습’이 되었는가를 따지면서 책임의 소재가 어디에 있는지 왈가왈부할 때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문을 닫을 위기에 직면한 조명업체들이 많다. 지금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 조명업계가 풀어야 할 문제도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시간이 갈수록 한국 조명산업의 제조업 기반과 국제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1단계로 경쟁력을 회복하고 ▲2단계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3단계로 세계 조명산업의 선두그룹으로 도약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 당장 ‘해야 할 일’과 ‘그 방법’을 찾아서 차근차근, 그러나 최대한 신속하게, 한국의 조명산업을 ‘재생(再生 : Reproduction)’시켜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자금’이라는 문제가 있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지금 한국의 조명업체들이 경쟁력을 키우고, 성장하고, 영세 소기업과 중소기업에서 탈출해 중경ㄴ기업, 대기업, 나가서 글로벌 기업으로 커나가려면 무엇보다 ‘자금’이 필요하다. 이 자금은 조명업체들이 스스로 마련하기는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에 정부가 최대한 앞장서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원을 해줘야 한다.

이런 식의 지원을 통해서 중국은 광동성 중산시 고진(구젠)이라는 보잘 것 없던 농촌을 중국에서 소비하는 조명기구의 60% 정도를 공급하는 ‘중국 최대의 조명산업단지’로 육성하는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전역에 산재한 ‘조명산업단지’과 그 안의 조명업체들의 경쟁력을 키워 중국을 ‘세계의 조명 공장’으로 만들었다.

중국 정부는 이런 일을 지난 1970년대 하반기 개혁개방 시기부터 지금까지 해왔다. 그 기간은 불과 44년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중국이 그렇게 했듯이 한국도 그렇게 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그 길’로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 것이다.
/김중배 大記者

 
기사입력: 2019/04/25 [17:44]  최종편집: ⓒ 한국에너지절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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