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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명시장은 쑥쑥 크는데 … 조명업체들은 왜 “어렵다”고 할까?
LED조명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하지만 경쟁 치열하고 최저임금 급등 같은 외부 요인 겹쳐 수익성 나빠져
 
한국에너지절약신문
 

▲ 국내 조명산업은 매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사진은 ‘2018 프랑크푸르트국제조명전시회’의 현장.(사진=김중배 大記者)     © 한국에너지절약신문

 
경기도에 있는 옥외용 조명기구 제조업체인 A조명의 B사장은 요즘 고민이 부쩍 늘어났다. 새해 들어 3개월이 다 돼 가는데도 불구하고 회사의 사정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까닭이다.
 

B사장에게 기자가 “국내 조명시장이나 LED조명시장, 조달시장이 매년 1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고 알려주자 B사장은 “그게 정말이냐? 그렇다면 우리 회사의 사정도 좋아져야 할 텐데 달라지는 것이 별로 없다. 국내 조명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좀처럼 실감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A조명의 B사장이 생각하는 것처럼 요즘 국내 조명업계와 조명업체들 사이에서는 “조명 사업하기가 정말 어렵다”, “조명 사업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조명 사업 하는 것이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이다”라는 인식이 은연중에 넓게 퍼지고 있다.
 

반면에 “국내 조명산업이나 조명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국내 조명산업 규모 매년 크게 성장 중
하지만 겉으로 나타나는 국내 조명산업이나 조명시장의 규모는 매년 빠르게 성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통계청이 내놓은 데이터를 보면 2012년부터 2018년까지 6년 동안 2.2배 성장했다. 실제로 이 기간 동안 국내 조명시장 규모는 2012년 5706억원에서 2018년 1조 2910억원으로 7204억원이 늘어났다. 연평균성장률은 37.7%에 이른다.
 

2017년과 2018년 두 해만 비교해 보아도 국내 조명산업과 조명시장 규모가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2017년의 국내 조명시장 규모는 1조 1514억원이었으나 1년 후인 2018년에는 1조 2910억원으로 1396억원이 증가했다. 연간성장률은 12.1%였다.
 

이런 수치는 “국내 조명시장이 매년 10~15%씩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매년 10~15%의 성장은 요즘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훨씬 앞지르는 것이다. 한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6%였다. 여기에 비하면 12.1%라는 국내 조명시장의 연간성장률은 국가 경제성장률의 4.6배나 된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국내 조명산업 및 조명시장의 성장이 조명업체들에게는 좀처럼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 이유는 이런 성장의 과실이 국내 조명업체들의 매출이나 수익 증가에 반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조명업체들은 “국내 조명산업이 침체되고 있고, 조명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사실 최근 2~3년 동안 국내 조명업체 중 상당수는 ▲매출 감소 ▲비용 증가 ▲이익 감소를 겪고 있는 중이다.
 

◆과당경쟁과 가격 하락도 원인의 하나
그렇다면 국내 조명산업이나 조명시장의 규모는 매년 빠르게 성장하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많은 국내 조명업체들이 매출 감소와 수익성 저하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를 꼽을 수가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 국가 경제가 저속(低速)성장 구간으로 접어들었다는 사실 ▲국내 조명산업과 조명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설경기가 최근에 급격하게 침체했다는 사실 ▲정부가 2018년과 2019년에 잇따라 시간당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했다는 사실 ▲주당 최대 근로시간을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대폭 줄였다는 사실 등이 그런 것이다.
 

이밖에도 ▲국내 조명업계와 조명시장에 너무 많은 업체들이 밀집해서 치열하게 경쟁을 하는 상황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 ▲시장에서 유통되는 조명기구의 가격이 계속 하락했다는 점도 문제의 원인이 되었다고 해서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이런 여러 가지 요인들이 서로 합쳐지면서 국내 조명업체 가운데 상당수는 요즘 사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게다가 이런 상황이 하루아침에 속 시원히 개선될 여지도 그다지 커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조명업체 경영자들 사이에서 “한국의 조명산업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이야기마저 나오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런 인식은 국내 조명산업과 조명시장의 현황을 너무 피상적으로만 보기 때문에 나오는 것일 수도 있다”는 의견이 업계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등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상당수의 국내 조명업체들이 당면하고 있는 현실이 어렵고 팍팍한 것은 사실이지만 조금 더 크고, 넓은 시각에서 보면 “아직은 이런 현실을 돌파해 나갈 길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결국 현재 국내 조명산업과 조명시장을 조금 더 크고, 넓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그 가운데서 활로를 찾아가는 ‘지혜’야 말로 지금 국내 조명업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라는 의미이다.
/ 김중배 大記者
 
기사입력: 2019/04/03 [15:52]  최종편집: ⓒ 한국에너지절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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