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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개의 키워드로 풀어본 ‘2017년도 한국 조명의 성적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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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증 중복 규제 개선부터 해외시장 진출까지 … 얻은 것이 별로 없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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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절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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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에 국내 조명업계와 조명업체들이 올린 성과는 부정적+중립에 해당하는 C0(30점)에 불과하다. 사진은 지난 10월에 개최됐던 ‘2017 홍콩추계국제조명전시회’의 현장 모습이다. (사진제공=LED산업포럼) © 한국에너지절약신문 | |
2017년도 이제 저물어간다. 지금은 오로지 앞만 보고 달리던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올해 한 해의 성과를 곰곰 생각해 봐야 하는 시간이다. 그렇다면 2017년 한 해 동안 한국의 조명은 무엇을 위해 달렸고, 무엇을 얻고 이뤘을까? 2017년 한 해 동안 한국 조명이 이뤄야 했을 일들을 점검하고, 그 성적표를 한 번 따져보자. 이것은 내년에는 더욱 많은 것을 얻고 이룩하기 위해서 지금 우리가 꼭 해야 할 일이다. <편집자주>
‘중복 인증 규제’ 해결 못한 공공 부문은 거의 과락 수준
‘경쟁력 강화’ 필요한 산업 부문도 좋은 점수 주기 어려워
‘조명에 대한 관심’높아진 소비자 부문은 중간 이상 성적
기원전 3000년경에 인류 최초인 동시에 최고(最古)의 문명인 수메르 문명이 탄생했다. 그 이후 인류는 생존과 번영을 달성하는 수단으로 ‘전략(戰略)’을 발명해냈다.
전략이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목표와 계획을 세워서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전략의 프로세스는 플랜 세우기(Plan) - 플랜 실행하기(Do) - 플랜 확인하기(Check)이다. 그리고 플랜 체크하기의 핵심은 피드백(Feedback)이다.
피드백은 어떤 시점에서 애초에 세운 목표와 현재 달성한 목표 간의 격차(Gap)를 파악해서 어떻게 격차를 줄일 것인가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연초에 세웠던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가를 연말에 따져보는 것이 바로 피드백이다.
이런 피드백은 개인이나 기업뿐만 아니라 산업에도 필요하다. 조명산업이라고 하면 올해 조명업계가 달성했어야 했던 사항들을 뽑아내서 과연 얼마나 달성됐는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올해 우리 조명업계가 달성했어야 하는 목표는 무엇이었을까? 지난 2년 동안 ‘한국조명신문’이 제시했던 ‘한국 조명을 세계 최고의 조명 강국(강국)으로 만들자!’는 비전을 나침반으로 삼아 정리해 보면 4개의 키워드가 나온다
그것은 ①인증 중복 규제 문제 해소 ②조명산업 및 조명업체의 경쟁력 강화 ③조명의 대중화, 생활화, 패션화 ④한국 조명의 세계화(수출증대) 등이다. 이 4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올해 조명업계가 거둔 성과를 정리하면 2017년도 한국 조명의 성적표 또는 대차대조표를 만들 수 있다.
이런 방법으로 ‘2017년도 한국 조명의 성적표’를 뽑아보았다. 성적은 “국내 조명산업과 조명업계, 조명업체, 조명인들에게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이익)을 미쳤는가?”를 기준으로 삼아서 긍정적(좋다 : A등급), 보통(중간 : B등급), 부정적(나쁘다 : C등급) 등 3개 클래스(Class : 등급)로 구분했다.
그리고 각각의 등급마다 영향을 미친 정도에 따라서 다시 긍정적(+), 중간(0), 부정적(-) 등 3개 레벨(Level)로 나누었다. 그리고 극도로 부정적이거나 심각한 해악(害惡)을 입힌 경우를 매우 부정적(매우 나쁘다 : D등급) 클래스로 추가했다.
이렇게 하면 ①긍정적 : 좋다(A+, A0, A-) ②보통 : 중간 (B+, B0, B-) ③부정적 : 나쁘다(C+, C0, C-) ④매우 부정적 : 매우 나쁘다(D) 등 4개 클라스와 10개 레벨로 성과(성적)를 분류할 수 있다. 그리고 각각의 레벨은 A+(100점)부터 D(10점)까지 10점 단위로 점수를 매기는 100점 만점 방식을 사용했다.
①인증 중복 규제 문제 : D (매우 부정적)
올해 국내 조명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역시 인증 중복 규제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었다. 특히 지난해에 감사원이 인증 중복 규제 문제가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국가기술표준원에 “인증 중복 규제 문제를 해소하라”는 통보를 한 뒤였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소하는 것은 이미 국가적인 과제가 된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을 반영이라도 하듯이 인증 제도를 운영 중인 국가기술표준원(안전인증 : KC인증), 한국표준협회(KS인증), 한국에너지공단(고효율인증) 등 3개 기관과 단체에서는 연초부터 각각의 인증 제도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3개 기관이 제시한 인증 제도의 개선 방안은 ▲각각의 인증을 취득하기 위해서 받아야 하는 시험검사 항목 중 서로 중복되는 항목을 없애거나 통합해서 시험항목을 줄이고 ▲서로 다른 인증 기준을 일정한 수준으로 조정(변경)하며 ▲인증 취득 후 받아야 하는 시험검사 주기를 1년에서 2년으로 변경하는 선에서 그치고 말았다. ▲그리고 3개의 인증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조명업체들이 줄기차게 요구해 온 안전인증 외의 인증을 모두 없앤다거나, 안전인증과 품질인증을 하나로 묶어서 유일한 인증으로 전면 통합하는 일은 아예 얘기조차 나오지 않았다.
이런 인증 중복 규제 해소 방안은 ▲중복되는 시험항목의 통폐합, ▲안전인증과 품질인증의 시험항목 중복 방지, ▲일부 인증 기준의 완화 또는 강화 ▲인증 취득 후 사후관리 횟수의 축소 등을 하는 선에서 3개 인증 제도는 그대로 유지하는 식의 미봉책에 그치는 반쪽짜리 개선에 그치고 말았다.
그 대신 조명업체들은 달라진 인증 기준에 따라 제품 인증을 모두 다시 받아야 한다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인증을 새로 받는데 들어가는 인력, 시간, 비용 등을 모두 감안한다면, 올해 3개 인증기관이 실시한 인증 중복 규제 개선 방안은 득(得)보다는 실(失)이 더 많은 것이었다는 게 조명업체들의 중론이다.
이런 조명업체들의 의견을 감안하면 인증 중복 규제 개선 문제는 “개선을 하려다가 오히려 부담만 떠안긴 셈이 됐다는 관점에서 매우 부정적(매우 나쁘다) 클래스인 D등급에 해당된다고 해도 지나친 것은 아닐 것이다.
②경쟁력 강화 문제 : C-(부정적+부정적)
인증 중복 규제 문제 해소 다음으로 시급한 과제는 역시 국내 조명산업, 조명업계, 조명업체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이었다.
국내 조명산업과 조명업계 및 조명업체들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무엇보다 기술 경쟁력, 제품 경쟁력, 가격 경쟁력, 마케팅 경쟁력, 브랜드 경쟁력, AS 경쟁력 등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그러나 이런 경쟁력이 2017년에 과연 어느 정도나 향상됐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아닐 수가 없다.
해외 조명 전시회에 참가한 국내 조명업체들이 출품한 제품을 기준으로 살펴봤을 때 미국, 일본, 독일 같은 선진국 업체들이 내놓는 기술과 제품 수준을 능가하는 제품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가격 경쟁력 역시 중국산 동급 제품 가격 대비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즉 기술에서는 미국, 일본, 독일을 넘지 못했고, 가격에서는 중국에게 밀리는 상황에서 달리진 것이 없었다는 의미다. 특히 터키 같은 신흥 국가가 등장해서 제품의 가격을 더 낮게 제시하는 바람에 해외 시장에서 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은 더욱 떨어졌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올해 국내 조명산업과 조명업체들의 경쟁력은 부정적 등급(C클래스) 이상을 받기 어렵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기술, 제품, 가격, 마케팅, 브랜드, AS 등에서 해외 업체들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경쟁력은 부정적(C)인 등급 중에서도 부정적인 레벨에 해당한다고 해서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즉, 부정적+부정적 레벨에 해당하는 C-를 넘기 어렵다는 얘기다.
③조명의 대중화·생활화·패션화 : B+(보통+긍정적)
2014년 12월 18일에 이케아 광명점이 문을 열었다. 이케아 광명점이 문을 열자마자 소비자들은 이케아 광명점으로 몰려들었다.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이 몰려들었는지 이케아 광명점에 입장을 하려면 2시간 이상, 심지어는 3시간 이상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런 이케아 광명점 현상은 그동안 우리나라 인테리어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소비 욕구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원인이야 어디에 있었든, 이케아 광명점이 들어선 이후 우리나라 국민들 사이에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과 구매욕구가 대폭 증가했다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이것은 개점 1년 동안 이케아 광명점이 올린 매출 실적이나 KCC, 한샘, 퍼시스 같은 건축 및 인테리어 자재 업체들의 매출이 덩달아 급상승한 것을 보아도 알 수가 있다.
이런 흐름을 타고 조명기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점차 고조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 침구제품, 심지어 식기세트에 이르기까지 매출이 대폭 상승하는 현상에 비춰볼 때 조명 쪽으로의 파급효과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예를 들어 인테리어 자재 업체들의 매출이 1년에 100% 이상 급증하는데 비해서 조명기구 제조업체들이나 조명매장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매출 부진으로 어렵다”는 말이 나오고 잇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인테리어 자재의 하나인 조명기구가 소비자의 주목을 받기 시작은 했지만, 그 관심이 구체적인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는 점에서 보통 이상의 평가를 내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소비자들의 관심이 아주 없었던 때에 비하면 인식이 개선되기 시작하는 단계라는 관점에서 보통+긍정적(B+) 레벨은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만일 이 단계를 넘어서서 국내 조명기구 제조업체들이나, 조명매장들의 매출이 연간 50~100% 이상 증가하게 된다면 그 평가는 긍정적?부정적(A-)나 긍정적?중립(A0) 레벨로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④해외시장 진출과 수출 증대 : C-(부정적+부정적)
우리나라는 세계 10~12위권의 무역대국이며, 세계에서 7개밖에 없는 인구 5000만 이상, 국민소득 2만 달러 이상인 5000만+2만 국가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GDP를 기준으로 삼아서 본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을 기준으로 세계 GDP 대비 1.9%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경제 규모가 작은 국가인 것이다.
이런 나라에서는 내수시장에만 의존해서는 경제가 성장하기 어렵다. 시장 자체가 너무 작기 때문이다. 시장이 작으면 경쟁이 치열하고, 경쟁이 치열하면 사업을 해도 이익을 내기가 어렵다. 국내 기업들의 매출 규모가 적고 이익률도 높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은 경제의 영역과 시장을 넓히는 것밖에는 없다. 그 구체적인 방법은 해외시장 진출과 수출 확대다. 이것은 국내 조명산업이나 조명업체들도 마찬가지다. 국내 조명업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개척과 수출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사정은 이와는 대체로 반대로 가는 중이다. 국내 조명업체들의 수출 실적을 보면 최근에 들어와서 명목상으로는 흑자를 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LED칩, 소재, 부품, 모듈 형태로 완제품에 들어가서 해외로 나가는 물량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착시현상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실제로 국내 조명산업이나 조명업체들이 수출에서 흑자를 내고 있느냐 하는데 의문의 여지가 있다는 말이다. 오히려 조명시장에 중국산을 비롯한 수입 제품이 상당수 범람하고, 조명 부품의 경우 국내 업체들이 거의 전멸한 지경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LED칩과 패키지, 모듈 형태의 부품 수출 물량을 제외한 완성품 쪽에서는 무역 적자 상태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중국산 조명기구와 부품의 수입이 심각한 상태일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은 올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국내 조명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즉, 수입은 늘어나고, 수출은 감소세였을 것이란 얘기다. 수출을 위해 노력하는 업체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아도 특별히 수출로 큰 실적을 올린 업체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올해 국내 조명업계의 수출 부문 성적은 보통 이하에 해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것도 지난해보다 수입이 더 증가했을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성이 있다는 의견이 많다.
결국 올해 국내 조명업계나 조명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이나 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악화됐을 것으로 보는 것이 정확한 판단이라고 하겠다, 그런 관점에서 해외시장 개척이나 수출 부문의 성적표는 부정적+부정적인 C- 레벨을 넘기 어렵다고 생각된다.
국내 조명업계의 대체적인 분위기가 해외시장 개척보다는 내수시장 치중 쪽으로 심하게 편향됐고, 업체들의 관심 역시 수출보다는 수입 쪽에 더 많은 방점이 찍혀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 아직도 갈 길이 먼 한국의 조명산업과 문화
이상의 내용을 요약하면 이런 결론이 나온다. 2017년도 한국의 조명을 ①인증 중복 규제 개선 ②조명업체 경쟁력 강화 ③조명의 대중화, 생활화, 패션화 ④해외시장 개척과 수출 증대 등 4개 키워드로 평가한 성적표는 다음과 같다는 것이다.
①인증 중복 규제 개선 : D (10점)
②조명업체 경쟁력 강화 : C- (20점)
③조명의 대중화, 생활화, 패션화 : B+ (70점)
④해외시장 개척과 수출 증대 : C- (20점)
이 점수를 모두 합하면 120점이 된다. 그리고 120점을 4개 항목으로 나누면 평균 30점이 된다. 즉 C0가 되는 것이다. C0는 부정적인 클래스 중 중립(보통)에 해당하는 레벨이다. 부정적+중립=30점이라는 성적이라는 얘기다.
이렇게 보면 올해 국내 조명업계의 성적표는 좋지 않은 편이라고 해서 지나친 말이 아니다. 앞으로 국내 조명업계와 조명업체들이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분발해야 할 여지가 크다는 의미이다.
물론 이번호에서 우리가 시도한 평가에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모름지기 평가는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삼아서, 분명한 비교 또는 평가기준이 제시된 상태에서, 수치를 중심으로 객관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정석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 조명산업이나 조명업계, 조명업체들의 현황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기본적인 데이터가 매우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평가가 과학적이지 않게 된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그동안 국내 조명업계나 조명업체들이 1년 동안 거둔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나 평가방법은 없었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2017년도 국내 조명업계가 올린 성과를 평가해 보자는 시도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김중배 大記者
사진설명 :
2017년에 국내 조명업계와 조명업체들이 올린 성과는 부정적+중립에 해당하는 C0(30점)에 불과하다. 사진은 지난 10월에 개최됐던 ‘2017 홍콩추계국제조명전시회’의 현장 모습이다. (사진제공=홍콩뭉력발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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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입력: 2017/12/29 [17:42] 최종편집: ⓒ 한국에너지절약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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