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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사토시 우치하라 / 일본 우치하라 크리에이티브 라이팅 디자인(주) 대표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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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명 디자이너로서 나의 목표는 사람과 공간을 ‘빛’으로 연결하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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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절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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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에서 만난 사토시 우치하라 조명 디자인 작가. (사진=김중배 大記者) © 한국에너지절약신문 | |
23년 동안 860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한‘발군의 조명 디자인 작가’
건축은 고정된 것, 시간 따라 변하는 빛을 잡는 것이 조명 디자인
조명 디자인에는 모두 이유가 있어 … 그래서 조명이 아름다운 것
지난 11월 3일 오후 1시부터 서울 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 살림터 2층 세미나실에서는 ‘라이트웨이 2017 국제학술세미나’가 열렸다. 이 세미나는 서울시 중구와 (사)한국조명디자이너협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을지로 라이트웨이 2017’ 프로그램의 일부로, 한국과 일본, 중국의 조명 디자인 작가와 조명기구 메이커가 함께 조명 디자인 프로젝트에 어떤 조명기구를 어떤 의도로 활용했는가를사례 중심으로 스터디하는 자리였다.
이 세미나에서 조명 디자인 사례를 발표하기 위해 방한한 일본의 조명 디자인 작가 사토시 우치하라(Satoshi Uchihara) 우치하라 크리에이티브 라이팅 디자인(주) 대표이사를 만났다.
사토시 우치하라 작가는 1982년 Tarna Art University 디자인학과(Department of Design)을 졸업하고, 그 해 일본의 Ishii Motoko Lighting Inc. 에 입사해 조명 디자이너로 근무했다. 그리고 1994년 독립해서 우치하라 크리에이티브 라이팅 디자인(주)(Uchihara Creative Lighting Design Inc.)를 설립해 23년째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사토시 우치하라 작가의 경력 중 돋보이는 것은 그가 매우 풍부한 작품 활동을 해 왔다는 점이다. 1992년 독립한 이후 지금까지 그가 수행한 조명 디자인 작품은 860개에 이른다. 해마다 평균 37.4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셈이다.
◆변화하는 빛을 붙잡으려는 조명 디자인 작가
이처럼 왕성한 작품 활동을 통해서 그가 추구해 온 것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사토시 우치하라 작가는 “시간을 붙잡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조명 디자인의 요소는 건축과 인테리어, 그리고 조명이다. 이 가운데 건축과 인테리어는 이미 고정(Fix)돼 있어서 바꿀 수가 없다.
하지만 빛은 시간에 따라 변한다. 예를 들어 아침, 점심, 저녁에 보는 빛이 다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같이 계절이 바뀌면 빛도 달라진다. 큰 틀로 보아도 과거에 보았던 빛과 지금 보는 빛, 미래에 보게 될 빛이 다 다르다.
이렇게 조명은 시간에 따라서 변화한다. 그러므로 조명작품을 하다보면 시간의 가치를 느낄 수가 있다. 이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빛의 가치를 포착해 내는 것이 내가 하고 싶은 조명 디자인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변화하지 않는 건축물을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빛으로 새롭게, 참신하게 보여주는 것이 작가가 추구하는 조명 디자인이라는 뜻이다.
사토시 우치하라 작가는 “변하지 않는 건축과 공간 속에서 변하는 흐르는 시간과 변화하는 빛의 아름다움을 담고싶다”면서 “그 아름다움을 늘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토시 우치하라 작가는 “개인적으로는 해가 지기 직전 일몰(日沒)의 순간을 좋아한다. 일몰의 순간은 가장 프라이비트(Privite : 개인적인)한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조명 디자인 작가로서 그가 하는 작업은 이러한 순간에 최첨단 기술을 더해서 사람에게 가장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되도록 조명으로 연출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면서 그는 “조명에는 모두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왜 사람들이 야경(夜景)에 감동을 하는가? 왜 야경이 그토록 아름다운가? 거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빛 하나하나에는 이유가 다 있다. 왜 거기에 조명을 켰는지, 왜 그 순간에 조명을 껐는지 이유가 있다”는 얘기였다. 이렇게 ‘이유가 있는 조명’이란 곧 작가의 의도와 의미가 투영된 조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토시 우치하라 작가는 “조명 디자인 작품이란 (作家)의 의지가 반영이 된 풍경”이라고 풀이했다.
◆빛으로 사람과 공간을 연결한다
“조명 디자인 작가로서 앞으로의 계획이 무엇이냐?”고 묻자 사토시 우치하라 작가는 사람과 거리, 그리고 빛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일본이라는 한정된 공간이 아니라, 사람과 거리를 대상으로 삼아서 그곳에 빛의 영향력을 활용해 ‘정체성’을 뚜렷하게 해주는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끝으로 그는 “조명 디자인 작가는 엄밀하게 말해서 (순수한 창작을 하는) 아티스트(Artist)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람과 지역(空間)을 빛으로 연결하는 조명 디자인을 하고 싶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기자는 그동안 직업적인 이유 때문에 수많은 국내 및 해외 조명 디자이너들을 만났다. 하지만 “건축과 인테리어는 고정이 돼 있지만 조명은 변화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만나지 못했다.
그리고 “일몰을 좋아한다”거나 “시간에 따라 변하는 빛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 또한 만났던 기억이 없다. 그런데 사토시 우치하라 작가는 빛과 순간, 고정된 것과 변화하는 것, 그리고 조명에는 모두 이유가 있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런 그와 얘기를 나누면서 기자는 “이 작가는 혹시 ‘인상파’들처럼 변하는 빛의 순간을 잡아내려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만일 기자의 짐작이 맞는다면 사토시 우치하라 작가는 끊임없이 변하고 흐르는 빛 속에서 영원히 변하지 않는 이미지와 순간을 붙잡아내는 ‘빛의 화가’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김중배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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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입력: 2017/11/21 [16:18] 최종편집: ⓒ 한국에너지절약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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