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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조명산업의 무게 중심, ‘스마트 조명’으로 완전 이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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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조명과 LED조명 후발주자 중국 업체들, 스마트 조명 시장을 선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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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절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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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홍콩국제조명전시회(가을 에디션)’의 모습.(사진=김중배 大記者) © 한국에너지절약신문 | |
국내는 물론 세계의 조명산업과 조명시장은 늘‘변화’하는 곳이다. LED 같은 새로운 광원이 등장하거나, 새로운 소재나 부품이 나타나거나,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면 금세 시장의 흐름이 그 쪽으로 쏠린다.
하지만 새로 등장한 광원과 부품, 소재, 기술이 업계와 시장에 안착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1997년에 발명된 백색LED의 경우 20년이 지난 지금도 전체 조명시장에서 30~40% 정도만 보급이 된 상태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런 세계 조명업계와 시장에 큰 이변이 일어났다. 불과 1년 만에 세계 조명산업과 조명시장의 주력 아이템이 모든 조명 분야에 걸쳐서 ‘스마트 조명’으로 이동했다. 말 그대로 하루아침에 ‘스마트 조명’의 세상이 돼버렸다.
그러다보니 지난 20년 동안 차세대 조명의 선두주자에서 최첨단 조명의 주인공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굳혔던 LED조명이 오히려 진부한 제품으로 느껴지는 상황이 됐다.
이런 드라마틱한 변화의 중심에는 지난 10월 26일부터 30일 사이에 홍콩에서 개최된 2개의 조명전시회가 있다. 하나는 지난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홍콩의 아시아 월드 엑스포 전시장(Asia World Expo : AWE)에서 열렸던 ‘2017 (제2회) 홍콩 국제 옥외 및 기술 조명 전시회’이다.
또 다른 하나는 10월 27일부터 30일까지 홍콩 컨벤션 & 익스비전 센터(Hong Kong Convention & Exhibition Center : HKCEC)에서 열린 ‘2017 (제18회) 홍콩국제조명전시회(가을 에디션)’이다.
물론 두 개의 조명전시회는 분야가 서로 다르다. ‘2017 홍콩 국제 옥외 및 기술 조명 전시회’는 옥외조명과 기술 조명 분야의 전시회다. ‘2017 홍콩국제조명전시회(가을 에디션)’은 실내 조명 전시회다. 주택조명, 상업조명, 오피스조명, 공장조명, 호텔조명 같은 분야가 주력 출품 영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시회에 참가한 3080개(옥외조명전시회 410개, 실내조명전시회 2670개) 조명업체들 중 80% 이상이 스마트 조명기구와 스마트 조명 솔루션을 들고 나왔다. 스마트 조명기구나 스마트 조명 솔루션을 갖고 나오지 않은 참가업체를 찾아보기가 더 어려울 지경이었다. 전시장을 찾아온 바이어들과 관람객들이 “하루아침에 세상이 완전히 바뀌었구나!” 하는 느낌을 받지 않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물론 세계의 조명산업이나 조명시장이 사물인터넷, 빅 데이터,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조명 쪽으로 진행될 것이리라는 전망은 이미 지난해에 나왔었다.
지난해 10월에 열렸던 ‘2016 홍콩국제조명전시회(가을 에디션)’ 기간에 열린 수 차례의 세미나에서 발표자들이 거의 하나 같이 3~5년 이내에 ‘스마트 조명’이 보편화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스마트 조명’의 시대가 오리라는 것은 이미 예상된 것이었다.
문제는 방향이 아니라 속도였다. 지난해에 전문가들은 “스마트 조명의 시대가 3~5년 후에나 올 것”이라고 예견했음에도 불구하고, 딱 1년 후에 그 스마트 조명 시대가 눈앞에 현실로 열리고 만 것이다. 그러니 3~5년 후를 생각하면서 느긋해 했던 조명업체들로서는 “약간 방심하는 사이에 제대로 허(虛)를 찔린 것이 아니냐?”는 느낌을 떨쳐 버릴 수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이번 ‘스마트 조명’의 개막을 앞당긴 주인공이 누구냐 하는 것이다. 그 주인공이 중국 조명업체들이라는 점이 문제라는 얘기다.
올해 ‘2017 홍콩 국제 옥외 및 기술 조명 전시회’에 참가한 410개 업체 중 중국 업체는 233개, 홍콩 업체는 7개로 모두 240개(58.5%)였다.‘2017 홍콩국제조명전시회(가을 에디션)’에 참가한 2670개 업체 가운데 중국 업체는 1633개, 홍콩 업체는 675개로 모두 2308개(86.4%)였다.
이렇게 압도적인 숫자의 중국 및 홍콩 조명업체들이 10개 가운데 7~8개 비율로 스마트 조명기구와 스마트 조명 솔루션을 들고 참가했다. 이것만 보면 2017년 10월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스마트 조명 시대’는 중국과 홍콩 업체가 주도했다고 말을 해도 결코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이것은 과거 전통조명과 LED조명의 후발주자였던 중국이 유독 스마트 조명에서만큼은 시장을 앞장서서 이끄는 선두주자로 변신을 했음을 의미한다.
물론 중국의 스마트 시티 관련 기술이 아직은 미국, 일본, 한국보다 뒤져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다른 나라의 업체들이 손을 놓고 있는 사이에 1년 동안 부지런히 기술을 익히고 제품을 개발해서 거의 동시에 스마트 조명기구와 솔루션을 갖고 ‘2017 홍콩 국제 옥외 및 기술 조명전시회’와 ‘2017 홍콩국제조명전시회(가을 에디션)’에 들고나와 세계 조명시장의 판도를 단번에 바꾼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앞으로 세계 각국의 조명업체들도 서둘러 스마트 조명기구와 솔루션 개발에 나설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에 뒤처진 1년이란 간격을 얼마나 줄일 수 있겠느냐? 하는데 있다.
만일 이 1년이란 간격이 줄어들지 않고 2년이 되고 3년이 되는 식으로 점점 더 벌어진다면 세계 조명산업과 조명시장의 주도권은 중국 업체들의 손에 완전히 넘어갈 가능성마저 없지 않다. 이런 일이 현실이 될 경우, 세계 조명업계와 조명시장에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는 아무도 속단할 수가 없다.
/김중배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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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입력: 2017/11/06 [14:21] 최종편집: ⓒ 한국에너지절약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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