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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와 LG전자, TV 분야 상대편 주력시장 공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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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은 대형 OLED TV를, LG는 나노셀TV를 2017년 신규 아이템으로 채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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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절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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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가 최근에 런칭한 나노셀(QLED) TV. (사진제공=LG전자) © 한국에너지절약신문 | |
그동안 OLED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오로지 QLED에만 올인을 해온 삼성전자가 달라졌다. 올해 TV 시장을 겨냥해서 OLED TV를 내놓은 것이다.
OLED TV는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LG전자가 공을 들여 키우고 있는 주력 아이템이다. 게다가 삼성전자에서는 OLED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고 거의 포기를 하다시피 했던 아이템이다. 이런 OLED TV를 삼성전자가 다시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에 대해 시장에서는 “이것이 과연 무슨 뜻일까?” 하는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에 LG전자도 달라졌다. “미래의 TV시장은 단연 OLED”라면서 OLED에만 주력했던 LG전자가 올해 시장을 겨냥해서 나노셀TV를 내놓았다. 나노셀TV는 이름만 다를 뿐 삼성전자의 주력 상품인 QLED와 거의 유사한 기술을 사용하는 제품이다. 이런 LG전자의 행보에 시장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움직임을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그동안 외면해 왔던 경쟁업체의 기술과 상품 아이템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즉, 삼성전자는 LG전자의 OLED TV를 받아들였고, LG전자는 삼성전자의 QLED TV와 거의 같은 제품을 올해의 제품 라인에 포함시켰다는 얘기다.
물론 기업이 사업전략을 바꾸는 것은 흔한 일이다. 지금까지 주력 제품으로 밀던 아이템을 하루아침에 던져버리고, 그동안 외면했던 기술과 아이템을 하루아침에 받아들이기도 한다. 이런 차원에서 본다면 최근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움직임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시장과 관련 업계에서 궁금해 하는 것은 “그 이유가 무엇이냐?” 하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필시 그럴 만한 곡절이 있다”는 관점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거꾸로 진격 전략’이 내포하고 있는 ‘갚은 뜻’이 궁금하다는 말이다.
이에 대한 첫 번째 해답으로 떠오르는 것이 “경쟁자가 더 이상 크기 전에 시장에 뛰어들어 천하를 반으로 나눈다”는 전략이다. 경쟁업체가 어떤 시장을 혼자서 독식하게 놔둘 수가 없기 때문에 상대편 주력 아이템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삼성전자는 기술적으로는 OLED TV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면서도 LG전자가 OLED TV 사장을 독점하게 놓아둘 수가 없어서 OLED TV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된다. 반대로, LG전자 역시 QLED TV 시장을 삼성전자가 혼자 독차지하도록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QLED TV를 들고 나오게 됐다는 것이다.
두 번째 시각은 지금 올인 하고 있는 아이템만으로는 시장 확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QLED TV에 주력하면서 시장을 키우고 있지만, 오로지 QLED TV 만으로는 만족할 만한 매출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
비록 제품의 수율은 낮지만 OLED가 첨단 기술의 제품이라는 이름 아래 고가로 팔리면서 시장을 키워나가고 있으니 QLED TV에 OLED TV를 더해서 판매량과 수익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에 LG전자에서는 OLED TV를 첨단 기술, 첨단 제품으로 포지셔닝하면서 시장을 키우고 있지만 수익이란 면에서는 만족할 만한 상태에 이르지 못했을 수가 있다. 그러니 삼성전자가 키우고 있는 QLED TV시장에 뛰어들어 새로운 매출원으로 만들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할만도 하다.
세 번째 시각은, 서로 상대편의 주력 아이템과 시장이 이제는 어느 정도 시장성을 가질 만큼 성숙했다고 본다는 것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OLED TV 시장의 가능성을 낮게 보았다. 반면에 LG전자 역시 QLED TV 시장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고 보았다. 그래서 삼성전자는 QLED TV에 매달렸고, LG전자는 OLED TV에 매달렸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돌아보니 OLED TV나 QLED TV나 마찬가지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이렇게 성장하는 시장은 일단 뛰어들어서 키우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크는 시장을 차지하라는 관점에서나, 성장하는 시장을 경쟁업체가 혼자 독점하도록 놓아두어서는 안 된다는 관점에서나 마찬가지다.
이렇게 최근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보인 ‘상대편 아이템 공략하기’ 전략에는 많은 의미가 내포돼 있다. 아마도 정답은 이 3가지 가운데 하나나 둘이 될 것이다.
재미 있는 것은 과거 PDP에서 LCD로 TV시장의 중심이 이동할 때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었다는 것이다. 결국 비즈니스의 세계는 돌고 도는 것이다.
/김중배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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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입력: 2017/03/06 [21:30] 최종편집: ⓒ 한국에너지절약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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